재채기하다 '우두둑'...골다공증 환자 94%는 여자
에스트로겐 부족하면 골흡수 늘어나 골다공증 위험 ↑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뼈가 부러질 위험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의하면 골다공증 환자는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여성에서 절대적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진료 인원은 2017년 91만3852명에서 2021년 113만8840명으로 24.6% 증가했다. 남성은 2017년 5만5909명에서 2021년 6만5635명으로 17.4%, 여성은 85만7943명에서 107만3205명으로 25.1% 늘었다.
2021년 기준 전체 환자의 94%는 여성이다. 왜 여성 환자가 이렇게 많은 걸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신성재 교수는 "여성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 폐경에 이르면서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결핍이 발생한다"며 "에스트로겐은 골흡수를 유발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데, 폐경으로 에스트로겐 수치가 변하면 골흡수가 약 90% 증가한다. 골형성은 45% 정도만 증가하는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골소실이 생기고 골다공증에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우리 몸에선 지금 이 시간에도 오래되고 낡은 뼈는 소실되고, 그 부위에 새로운 뼈가 자라고 있다. 이를 각각 골흡수, 골형성이라고 한다. 매년 전체 뼈의 10%는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뼈로 교체된다. 10년이 지나면 10년 전 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는 골형성이 골흡수보다 월등하게 잘 일어나 뼈의 양이 증가한다. 30~50세까지는 두 과정이 평형을 이루며 골량이 유지되고 50세 이상에선 골흡수가 많아지면서 골량이 줄어들게 된다. 남성은 그 과정이 완만하게 일어나는 반면, 여성은 성호르몬 결핍으로 급격하게 일어난다.
이로 인해 60세 이상 여성은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이 심하면 가볍게 넘어지거나, 가구 등에 부딪히거나, 재채기를 하는 정도의 충격으로도 뼈가 부러진다. 척추뼈에 압박 골절이 일어나면 허리가 굽거나 주변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신경이 눌려 신경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팔, 손목, 대퇴부, 고관절 골절도 발생하기 쉽다.
골다공증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뼈가 부러지거나 키가 줄고 허리가 굽는 등의 증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았다가 처음 진단 받는 사람들이 많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을 잘 섭취하고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적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대한골대사학회에 의하면 하루 800~1000mg의 칼슘 섭취와 1일 800IU 이상의 비타민D 섭취가 권장된다. 단백질 섭취 및 채소·과일을 통한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 또한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도 골밀도를 높이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이다.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1년 내 재골절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골절 발생 후 1년 내에 사망 확률이 20%를 넘으니, 방치해선 절대 안 된다. 고관절 골절은 치료 후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여러 합병증에 취약해지는 만큼,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