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이래 최악…WHO "튀르키예 지진 사망 2만명"
혹한 등으로 사망자 증가 전망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정했다. 여진과 혹한으로 구조 작업이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의 유럽지역 최고 비상 책임자인 캐서린 스몰우드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종 사망자 수가 최대 8배 늘어날 수 있다고”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사고 이후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매분 매초 감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7일(현지시간) 오전에 집계된 사망자 수는 5000명 이상이었으며 추가로 2만5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3419명이라고 밝혔으며 시리아에서는 아사드 정권의 통제 하에 있는 일부 지역에선 최소 812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는 최소 790명이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아래 갇힌 생존자들을 계속 찾고 있는 가운데 영하 5도 이하의 혹한뿐만이 아니라 진도 6.0 이상을 포함한 최소 312차례의 여진 발생이 구조를 힘들게 하고 있다.
6일 튀르키예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불길에 휩싸여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화재 장면을 담은 드론 영상에는 화염에 휩싸인 선박 컨테이너 여러 개가 등장했다. 앞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진으로 인해 컨테이너 일부가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이 지진은 튀르키예에서만 약 6,000개의 건물을 붕괴시켰다. 시리아는 정부와 반군 통제 지역으로 나뉘어 세부 피해 규모가 파악되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재난은 12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고갈된 시리아의 의료자원을 더욱 부족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WHO 추정수가 정확하다면 월요일의 지진은 2011년 일본을 강타한 지진 및 쓰나미 이후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자연 재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