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네에 따라…비만·당뇨 ‘이만큼’ 뚝↓
걷기 좋은 동네가 건강에 좋아
걷기 좋은 동네에 살면 신체활동 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비만 위험이 상당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 보건대학원(BUSPH)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걷기 좋은 동네에 살면 신체활동이 50% 늘고 비만 위험이 24%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를 보면 성인 4명 가운데 3명 꼴로 신체활동 권장 기준(주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활동 또는 75분 이상의 격렬한 신체활동)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의 제1저자인 모니카 왕 부교수(지역사회보건)는 “사는 동네 주변의 걷기 적합도가 건강 증진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8세 이상의 미국 성인 3만1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질병, 장애, 만성병, 건강보험, 의료 접근성, 의료 서비스 사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전국 설문조사의 인구통계건강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다. 사는 동네의 걷기 적합성, 신체활동, 비만 지표를 국가 차원에서 조사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도시의 걷기 적합성과 녹지 공간은 인종에 따른 주거지역 분리,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둥지내몰림)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는 미국 아칸소대 의대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Higher walkability associated with increased physical activity and reduced obesity among United States adults)는 ≪비만(Obesity)≫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가 소개했다.
또 컬럼비아대 보건대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걷기 좋은 동네에 살면 임신성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뉴욕시 출산 사례 10만9000건 이상을 분석했다. 주거 밀도, 대중교통 이용 등에 관한 자료를 이용해 걷기 적합성을 평가해 연구에 반영했다. 그 결과 걷기 좋은 동네에 살면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훨씬 더 낮아지는 걸로 나타났다.
산모가 임신성 당뇨병에 걸리면 아기가 뱃속에 머무는 기간에 비해 너무 자랄 위험이 커지고 어린 시절에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산모는 훗날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 연구 결과(Neighbourhood walkability is associated with risk of gestational diabetes: A cross-sectional study in New York City)는 ≪소아과학 및 주산기 역학(Paediatric and Perinatal Epidemiology)≫ 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