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만건? 일본 온천여행 '히트쇼크' 주의보
매년 겨울 사망자 발생
최근 일본 온천을 즐기는 한국 관광객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일본 홋카이도로 패키지여행을 떠난 이모 씨(76)가 지난달 20일 온천욕을 하다 급격한 혈압 상승으로 숨졌다. 최근 두달간 온천에서 숨진 한국인은 3명이다. 규슈 벳푸에서 1명, 벳푸와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각각 1명씩 숨졌다. 고령인 이들은 차가운 공간에서 따뜻한 공간으로 이동할 때 혈압이 급상승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지는 ‘히트 쇼크(Heat Shock)’ 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트 쇼크'는 생소하긴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일본 겨울 여행객들에게 꾸준히 그 위험성이 공지되기도 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급성 뇌졸중 혹은 뇌경색, 심근경색이다. 차가운 온도에 수축했던 혈관이 따뜻해진 기온의 영향으로 갑자기 확장하면서 혈압이 급격히 변한 결과다. 야외 노천탕과 같은 차가운 공간에서 따뜻한 내부 공간으로 이동하는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해 '쇼크'란 이름이 붙었다.
히트쇼크를 겪을 경우 빠르게 응급처치를 받으면 실신 수준에 그칠 수도 있지만, 심각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때때로 노천탕이나 온탕에 입욕하면서 히트쇼크를 겪을 수도 있다. 바깥의 차가운 온도에 노출했던 몸이 따뜻한 온탕에 들어가면서 혈압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이 경우 온천탕 안에서 낙상이나 익사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국내 여행객 사고의 경우 우리나라와 거리도 가깝고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덜한 대표적인 온천 관광지인 일본 규슈지역 유후인이나 벳푸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효도관광을 간 고령층이 대부분이지만, 고령층이 아니더라도 심혈관 기저질환을 보유한 경우 주의해야 한다.
일본에선 겨울철인 11~2월 전국적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사고이기도 하다. 매년 히트쇼크 증상에 따른 응급신고가 1만 7000~2만 건 정도 접수된다.
문화적으로 온천욕을 즐길 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가정집에서도 욕조를 이용해 전신욕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단열이 좋지 않은 목조주택이 대부분이다. 겨울철엔 집 내부가 추운 편이기에 욕조 목욕 시 온도 차이가 크기 쉽다.
다음은 히트쇼크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일본 온천여행을 떠나는 경우 숙지할 것을 추천한다. 뿐만 아니라 여행객을 통솔하는 여행사 차원에서도 히트쇼크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개인이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공지할 필요도 있다.
△입욕 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을 충분히 덥힌다.
△입욕 전에는 충분히 수분을 보충한다.
△고령자와 심혈관 기저질환자(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의 경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일행과 함께 입욕한다.
△입욕은 1회 10분~15분, 1일 2회 정도가 적당하며 입욕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입욕 시 탕에서 심장이 완전히 잠기지 않도록 명치 부위까지만 몸을 물에 담근다.
△히트쇼크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적당한 온천의 수온은 41도 이하다.
△입욕 후 탕에서 나오면 수건으로 서둘러 몸의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 체온 저하를 막는다.
△식사 직후와 음주 후에는 입욕을 자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