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IQ보다 더 큰 변수? 중년의 ‘이것’이 건강 지킴이
다른 변수보다 훨씬 더 영향 미쳐
50세 때 배우자·가족 등과의 관계에 만족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80세 때 훨씬 더 건강하다.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로버트 월딩거(71) 박사는 이런 내용의 수십 년 간에 걸친 하버드대 연구 결과를 최근 펴낸 공저 ≪멋진 인생(The Good Life)≫에 담았다. 하버드대 의대 강단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그는 “방대한 연구 자료를 분석하면서 인간 관계가 행복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1938년부터 남성 724명을 평생 추적 관찰했고 현재는 그들의 자녀 가운데 1300명을 연구하고 있다. ‘하버드 성인개발 연구(Harvard Adult Development Study)’라는 이 방대한 연구(종단연구)에는 상세한 의료 기록과 수백 건의 대면 인터뷰 및 설문지를 통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이 연구의 책임자인 월딩거 박사는 부책임자인 마크 슐프 박사와 함께 연구 결과를 정리해 올해 1월 ≪멋진 인생(The Good Life)≫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연구 결과 각종 인간관계에 대한 중년의 만족이 노년의 행복과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또는 연인, 가족, 친구, 동료 등과 친밀한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하고 건강했다. 특히 관계의 본질, 관계의 숫자보다는 관계의 질이 훨씬 더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행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강하게 오래 산다.
연구팀은 미국 잡지 ‘리더스다이제스트’의 건강포털 ‘더헬시’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에게는 운동, 영양, 목적 의식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인간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몸 관리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 관리도 자기 관리의 중요한 형태다. 50세 때의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콜레스테롤 수치, 지능지수(IQ), 사회 계층, 재산, 유전학 등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강 예측 요소로 작용한다.
인간관계가 원활하고 만족스러우면 심장병·심장마비, 제2형당뇨병·고혈압 등 만성병 위험이 줄어든다. 노화로 인지기능이 낮아지는 속도를 늦추고 기억력과 면역체계와 기억력을 강화하고 치유력을 높이고 우울증·불안 등 정신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인간관계가 스트레스 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면 각종 건강문제를 일으키는 신체의 염증을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