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리 씨앗 추출 약물, 뇌졸중 회복에 도움

뇌경색 생존자 회복 가능성 높여

셀러리
셀러리 씨앗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약이 뇌졸중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셀러리 씨앗으로 만든 약이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신경질환임상연구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이 약을 복용한 환자는 위약(가짜 약)을 투여 받은 환자보다 신경학적 증상이 덜 심각하고, 정신 능력이 향상됐다.

연구팀은 1216명의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90일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을 2018년에서 2022년 사이에 중국의 59개 의료 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대상자를 선택해 셀러리 씨앗에 들어있는 부틸프탈라이드 성분으로 만든 약을 투여한 그룹(607명)과 위약 그룹(609명)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부틸프탈라이드 그룹이 회복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7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바이수에 지아 박사는 “부틸프탈라이드를 투여 받은 환자는 위약 환자에 비해 뇌졸중 후 90일 동안 덜 심각한 신경 증상과 더 나은 생활 상태를 보였다”며 “이번 결과가 다른 임상 시험에서 확인되면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더 많은 선택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아 박사는 “이번 연구는 뇌 조직에 산소 부족으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약물 사용의 이점을 보여주는 최초의 임상시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부틸프탈라이드는 셀러리에 들어 있는 화학 성분 중 하나로 향과 맛을 내는 작용을 한다.

이전의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이 성분이 뇌졸중 손상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부틸프탈라이드가 혈관 막힘으로 인한 허혈성 뇌졸중 치료에 사용하도록 허가가 나 있는 상태다, 하지만 현재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승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대 다니엘 랙클랜드 교수(신경과)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선택된 인구에 대한 비교적 작은 연구일 뿐”이라며 “부틸프탈라이드는 셀러리 씨앗에서 혼합된 약물로 표준 뇌졸중 치료에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사용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에 사용된 약물은 셀러리 씨앗 또는 셀러리 씨앗 추출물 보충제와 동일하지 않다”며 “뇌졸중 생존자는 식단에 대해 항상 신경과 전문의 또는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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