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간병’이.. 건강·장수의 적은 혈관병, 좋은 음식은?
사망 원인 1~2위 암, 심·뇌혈관질환...건강수명 누리려면
100세를 살아도 병으로 오래 누워 지내면 장수의 의미가 퇴색된다. 건강하게 장수(건강수명)하는 게 최선이다.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최근 또 발생했다. 암 투병 중인 노인이 뇌졸중으로 몸이 불편한 아내를 숨지게 하고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소식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재 병원 입원 중인 이 노인은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노노 간병’을 넘어 50~60대 중년 부부가 간병하는 ‘중중 간병’이 늘고 있다.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질환이 급증하면서 중년에 몸이 마비돼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암과 함께 대표적인 사망원인 혈관질환을 다시 생각해보자.
◆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사망 원인 1~2위 암, 심·뇌혈관질환 막아야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10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병, 뇌혈관질환, 폐렴, 치매, 당뇨병, 고의적 자해(자살),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코로나19 등의 순이었다. 남성은 암, 심장병, 폐렴, 뇌혈관질환, 고의적 자해, 간 질환, 당뇨병, 만성 하기도 질환(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등), 운수사고, 패혈증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사망 원인 1~2위가 암, 심·뇌혈관질환이다. 이 병들을 예방해야 건강수명을 누릴 수 있다.
◆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의 갈림길... 여성은 혈관병이 왜 많을까?
여성의 주요 사망원인을 보면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혈관 질환(뇌경색-뇌출혈), 치매, 고혈압 등 혈관 관련 병이 많다. 치매의 종류 중 혈관성 치매도 있다. 여성은 폐경과 함께 젊을 때 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사라져 혈관병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고혈압도 60대 초반까지는 남성 환자가 많지만 60대 중반 이후는 여성 환자가 더 많다. 여성은 갱년기를 혈관병 위험신호로 인식하는 게 좋다. 음식 조절, 운동에 신경 써야 한다.
◆ 40대부터 음식, 간접흡연 조심... “노년 건강이 걸려 있어요”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을 잘 골라 먹어야 한다. 기름기가 많거나 튀긴 음식(돼지비계, 삼겹살, 깡-칩 등 과자, 베이컨, 핫도그, 소시지),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간, 창자, 양 등 내장, 젓갈류), 가공식품(라면, 즉석우동 등 인스턴트 국수, 가공 피자),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도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핏속에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이 크게 늘어난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았다면 이런 음식들을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다. 담배 연기는 혈관의 최대 적이다. 간접 흡연도 피해야 한다.
◆ 등 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참치, 삼치 등)... 왜 혈관에 좋을까?
채소-과일은 자주 먹어도 생선은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포화지방산(돼지 비계 등)과 반대의 작용을 하는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에 이롭다. 특히 등이 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참치, 삼치 등)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관에 쌓이는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을 억제해 피가 잘 흐르게 한다. 오메가-3는 뇌 활동을 증진해 인지 기능에 좋다. 뇌졸중에서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져서 뇌 안에 피가 흐르면 뇌출혈이다. 생명을 위협하고 몸의 마비 등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 쌀밥은 현미, 보리와 섞어서... 사과, 양파는 피 잘 흐르게
몸과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탄수화물인 밥도 먹어야 한다. 다만 쌀에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현미, 보리 등 통곡물을 섞어 먹는 게 혈관 건강에 좋다. 사과, 양파 등은 퀘세틴 성분이 많아 피의 흐름을 좋게 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설탕과 소금 섭취량도 조절하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고지혈증 진단이 나오면 지나치지 말고 꾸준히 혈관 건강을 체크해야 노후를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