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거실, 공부방… 장소별 공기정화식물 5
추운 겨울에는 실내 보온을 위해 환기를 거의 안하게 된다. 그런데 실내 공기도 미세먼지나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공기 오염의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부들이 주방에서 요리할 때 맡는 연기도 문제이다. 비흡연 여성이 폐암에 걸리는 것은 요리 연기가 위험요인이라는 주장이 많다.
폐암은 국내 여성의 암 5위에 오를 정도로 여성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여성 폐암 환자 중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율이 90%나 되니, 요리 환경 등 다른 위험요인이 크다. 실내 환기에 신경 쓰고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물질 제거에 좋은 공기정화식물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집안 장소별 효과 좋은 공기정화식물을 알아본다.
◆ 주방 일산화탄소 제거, 스킨답서스
공기정화식물을 처음 키운다면 관리가 까다롭지 않는 식물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스킨답서스는 관리가 쉬운 식물이어서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공기정화 능력은 뛰어나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뿐 아니라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도 뛰어나다. 스킨답서스의 장점을 활용하려면 주방에 두는 것이 가장 좋다. 가정에서의 일산화탄소는 요리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 공부방 음이온과 습도 조절, 산호수
산호수는 농촌진흥청의 연구(2016년)에서 실내의 초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입증됐다. 빈 방에 미세먼지를 투입한 후 산호수를 두었더니 4시간 뒤 2.5µm 이하의 초미세먼지가 70% 줄어들었다. 반면에 산호수가 없는 방은 44% 감소한데 그쳤다.
또한 산호수는 음이온, 습도 발생량도 우수해 공부방에 두면 집중력 향상과 실내 습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식물에서 발생한 음이온은 멀리 퍼지지 않는다. 공부방에 둘 때는 책상 가까이에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 거실 공기정화에 효과, 아레카야자
대표적인 공기정화 식물이다. 줄기와 잎자루가 황색으로 미우주항공국(NASA)에서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가장 우수한 식물로 선정할 만큼 공기정화에 좋다. 크기는 1m 이상이며 음이온과 실내 습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돼 거실에 두면 좋다. 1.8m 정도의 아레카야자는 하루에 약 1리터의 수분을 공기 속에 내뿜어 가습효과도 뛰어나다. 잎의 곡선과 직선이 매우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좋다.
◆ 지하의 공기 오염물질 제거, 스파티필름
공기정화식물 중에 꽃이 달리는 대표적인 실내식물이다. 공기정화능력이 뛰어나 새집이나 도로변 주택 등에서 키우면 좋다. 햇빛이 없는 곳에서도 15일 이상 견딜 수 있어 지하 공간에서도 키우기 쉽다. 미세먼지와 더불어 트리클로로에틸렌,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다양한 공기 오염물질 제거에 좋다.
◆ 새집의 유독 물질 제거, 테이블야자
크기가 작아 테이블에 두고 키울 수 있어 테이블야자라고 불린다. 매우 느린 속도로 자라지만 병해충에 강해 비교적 키우기 쉽다. 테이블 야자는 페인트, 니스처럼 화학적 유독가스를 정화하는데 좋아 새집에서 나오는 유독 물질 제거에 효과적이다. 화장실 암모니아 및 화학적 유독가스 정화 능력이 뛰어나 집들이 선물로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