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임신 합병증 위험 높여 (연구)
편두통이 조산, 임신성고혈압, 자간전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 앤 여성병원 연구진은 미국 간호사 1만 9694명에 대해 3만 555건의 임신 사례를 포함하는 대규모 전향적 연구인 간호사 건강 연구 II(Nurses' Health Study II)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국제 학술지 ‘신경과학(Neur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임신 전 의사에게 진단받은 편두통 및 표현형(조짐이 있는 편두통과 없는 편두통)과 임신 결과에 대해 보고한 내용을 조사했다.
체질량지수, 만성 고혈압, 흡연 등 잠재적 교란 요인을 조정한 결과, 임신 전 편두통이 있었던 사람들은 편두통이 없었던 사람들에 비해 조산 위험이 17%, 임신성고혈압 비율이 28%, 자간전증 비율은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짐이 있는 편두통(Migraine with aura)은 전조가 없는 편두통보다 자간전증 위험이 다소 높았다. 편두통은 저체중아 출산이나 임신성당뇨병과는 관련이 없었다.
임신전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일주일에 세 번 이상)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조산에 대한 위험이 45% 더 낮았다. 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현재 자간전증 위험이 높은 여성과 자간전증에 대해 두 가지 이상의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임신중 저용량 아스피린을 권고하고 있다. 임신중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조산율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임상 실험 결과도 있다.
연구진은 “임신 전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했다고 보고한 여성들에게서 조산 위험이 감소한 바, 아스피린이 편두통이 있는 여성에게도 유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관찰 연구이며 아스피린 용량 정보가 부족한 점을 고려할 때 추가 임상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들이 의사에게 진단을 받은 경우에만 편두통이 있다고 보고했기 때문에 만성적 편두통이나 중증 편두통이 아니었던 사람들은 제외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참가자들이 대부분 비교적 사회경제적 지위와 건강정보 이해활용능력(health literacy)이 높은 비히스패닉계 백인 여성으로 구성되어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