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4배 늘어…가파르게 폭증한 여성암은?
서구화된 식습관 등 영향
여성암 중 최근 20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암이 있다. 바로 자궁내막암이다.
자궁내막암은 자궁내막에 발생하는 암으로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유병률이 늘어나고 있다.
이대여성암병원 산부인과 김미경 교수는 “여성암 중 가장 가파르게 중가하고 있는 여성암이 바로 자궁내막암”이라며 “다른 암도 마찬가지지만 자궁내막암 또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앙암등록본부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 조발생률은 1999년 여성 10만 명당 3.1명에서 2019년에는 12.8명으로 20년 사이 4배 가량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10대 암 중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궁내막암의 약 80% 이상은 자궁체부에 국한된 초기에 진단된다. 초기 자궁내막암은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다. 자궁내막암의 병기는 1~4기로 나뉘는데 자궁체부에 국한된 경우 1기, 자궁경부를 침범한 경우 2기, 림프절이나 자궁 주위조직으로 침범한 경우 3기, 타 장기로 전이가 있는 경우 4기로 진단한다.
15~20%를 차지하는 진행성 암의 경우에는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른 암종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때문에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초기 자궁내막암의 재발 위험은 10% 미만이지만, 진행성 자궁내막암의 경우에는 병기에 따라 재발률이 20~50% 이상으로 껑충 뛴다.
김 교수는 "대부분 초기 자궁내막암은 다수가 완치되는 매우 예후가 좋은 암으로, 재발에 대해 두려움을 필요 이상으로 가질 필요는 없고, 검진을 정기적으로 잘 받으면 된다"라며 "수술로 완치될 수 있는 조기에 진단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리 과다, 부정출혈, 폐경 후 출혈 등 이상 질출혈이 있을 때 진단 검사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증상을 그냥 넘기지 마시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궁내막암은 특히 수술 이후 관리가 중요하다.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규칙적 운동과 적정한 체중 유지다.
김 교수는 "자궁내막암을 앓고 난 후 몸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검증되지 않은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중강도 운동을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하며 살이 과도하게 찌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궁암은 질에서 자궁까지 연결되는 자궁 입구 주변에 암세포가 생기는 ‘자궁경부암’과 암세포 발생 부위가 자궁 안 쪽인 ‘자궁내막암’으로 나뉜다.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모두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두 질병 모두 암이 진행됐을 때 질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생리 기간이 아닌 때 출혈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