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체 개발 코로나19 비강 백신 출시
이란 러시아 중국에 이어 비강백신 개발한 4번째 국가
코로나19 비강 백신이 인도에서 처음 출시됐다고 영국 BBC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제약사인 바라트바이오가 개발한 아이엔코백(iNcovacc)이다.
인도의 건국절에 맞춰 26일 출시된 아이엔코백은 주사로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약물을 방울 형태로 콧구멍 안으로 떨어뜨려 코와 상기도의 면역조직을 활성화시키는 비강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면역체계가 이를 항원으로 인식하도록 해주는 유전자코드 매개체는 감염이나 복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활성화된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한다.
인도 보건당국은 지난해 11월 기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고위험군 성인에 대한 추가적 보조백신으로 아이엔코백의 사용을 승인했다. 12월에는 일반 성인에 대한 1차 백신(2회 투약)과 보조 백신(1회 투약)으로 사용을 추가 승인했다.
비강백신은 약물을 직접 호흡기 점막으로 보내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또 주삿바늘이 필요 없고 대부분 실온 보관이 가능해 환자가 보관과 투약에 유리하다. 특히 의약품의 냉동․냉장 유통이 어려운 국가에겐 유통과 관리 비용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 비강 백신의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이란, 러시아, 중국에 이어 인도가 네 번째다. 2021년 이란 라지백신혈청연구소에서 개발해 승인을 받은 '라지코브파스'가 첫 번째였다. 러시아가 ‘스푸트니크V를 흡입형으로 개발한 비강백신은 2022년 4월 승인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칸시노바이오로직스의 ‘콘비데시아 에어'와 베이징완타이제약의 '누콜린' 2개의 비강백신이 승인을 받았다.
이중에 임상시험 결과 등 면역반응 결과를 공개한 곳은 중국의 칸시노와 인도의 바라트뿐이라고 미국의 생명과학 전문매체 바이오센추리가 최근 보도했다. 서구에서는 영국과 스웨덴 합작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의 코다제닉스 등이 비강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임상시험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인도의 아이엔코벡은 1회 투약 비용이 개인 병원의 경우 800루피(10달러)를 내야하고 국공립병원과 보건소에서는 325루피만 내면 된다. 1차 백신으로 투약할 경우 28일 간격으로 2회 투약해야 한다.
바라트바이오텍의 크리슈나 엘라 회장은 아이엔코벡은 주사기가 필요 없기에 쉽게 투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코로나19 백신에 비해 더 넓은 면역반응을 생성한다고 인도의 ANI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7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2회 이상 접종했으나 보조백신의 추가접종율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