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환’ 방치하면 유방암 될 수도
정기 검진으로 빠르게 대처해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유방암 발생자수는 2만 4806명으로 여성암 중 발생 1위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상대생존율이 98.9%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만 금연과 절주, 정기적인 건강검진 실천 여부에 따라 위험성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암을 의심하게 되는 흔한 계기는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때이다.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올 수도 있다. 다만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병변이 발견된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은 아니다. 섬유선종, 섬유낭성 질환 등 양성질환인 경우가 더 많다. 반면 △엽상종양 △비정형유관증식증 △관내유두종 등은 유방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엽상종양은 종양 내부가 나뭇잎처럼 생겼다. 초음파로는 섬유선종과 구분이 어렵지만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크게 자란다는 차이점이 있다. 엽상종양의 16~30%에서 발견되는 악성 엽상종양은 폐나 뼈 등 주위 조직에 침범하고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으므로 빠른 제거가 중요하다. 세란병원 유방갑상선클리닉 정홍규 과장은 “엽상종양은 시간이 지나면 암과 같은 성질을 나타내기에 즉시 제거해야 한다”며 “혹을 포함해 광역절제법을 시행하며 크기가 작으면 맘모톰으로도 제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비정형유관증식증은 모유가 나오는 길인 유관을 구성하는 세포가 비정형적으로 증식한 상태다. 이러한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1.5배에서 5배까지 증가한다. 이 때문에 세포 증식이 관찰되면 병변을 국소 절제한 후 추적 관찰해야 한다. 정 과장은 “비정형세포가 유관을 꽉 채우고 있으면 상피내암이고, 일부만 발생해있으면 비정형 유관증식증”이라며 “비정형 유관증식증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면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내유두종은 유관에 생긴 작은 종양으로 35~55세 여성에서 자주 발생한다. 정 과장은 “여러 개의 관 안에 유두종이 있으면 유방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위험한 종양이 많기 때문에 검사에서 의심되는 소견이 보이면 추적 관찰은 필수”라고 전했다.
한편, 유방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비만, 음주, 방사선 노출, 가족력 등이 있다. 호르몬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이른 초경, 늦은 폐경, 30세 이후의 첫 출산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30세 이전에 첫 출산을 하고 수유기간을 길게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