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골든아워'는 몇 시간?
아침 최저기온은 -15∼-1도, 낮 최고기온은 -7∼3도로 예보됐다. 아침부터 다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10도 내외로 춥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오늘의 건강=‘골든아워’는 사고나 질병 발생 후 환자가 치료를 받아 큰 피해나 죽음을 막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간대를 말한다. 골든아워 안에 적절한 처치나 수술이 이뤄지면 환자는 목숨을 건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치명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다.
급성심근경색도 골든아워가 중요하다. 증상이 보이면 주저 말고 병원을 급히 찾아야 한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 등으로 막히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근육에 피가 공급되지 않는다. 이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심장근육이 점차 죽게 된다.
막힌 혈관을 다시 뚫어도 이미 죽은 심장근육은 되살릴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심장근육이 완전히 괴사하지 않도록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심근경색의 경우 가슴 통증이 발생하고 2시간 이내에 치료받는 것이 가장 예후가 좋다. 심근경색의 골든아워는 2시간인 셈이다. 증상이 생기고 8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는 것도 예후가 나쁘지 않다. 12시간이 지나게 되면 예후가 좋지 않게 되고 증상이 생기고 24시간이 지나면 막힌 혈관을 뚫어주어도 심장 기능은 거의 회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이 가슴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는 이유로 하루 종일 참다가 막바지에 병원에 와서 골든아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심근경색 치료법으로는 혈전용해제를 정맥에 주사하여 혈관이 막히게 된 혈전을 녹이거나 아니면 물리적으로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하거나 강제로 뚫는 방법(재관류치료)이 있다. 최근 대부분 병원에서 급성심근경색에 혈전용해제치료보다는 재관류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서구화, 노령화 등으로 인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질병코드 I21)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9만9647명에서 2021년 12만6342명으로 5년 새 26.78%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