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소중해....손상시 치매 암 등 사망 위험 높여
머리 다치면 사망 위험 2배…중등도 이상 땐 약 3배
머리를 다치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연구팀이 지역 주민 1만3000명 이상을 30년 동안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머리를 다친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사망률이 2.21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머리 부상(두부 손상)을 입은 성인은 사망률이 2.87배 더 높았다.
머리는 자동차 사고, 낙상, 스포츠 사고 등으로 다칠 수 있다. 머리 손상은 각종 장애, 후천성 뇌전증(간질), 치매, 뇌졸중 등 만성병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40세 이상의 약 2300만명이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은 적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입원 환자들이 머리 부상과 관련해 단기 사망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홀리 엘서 박사(신경과)는 “머리를 여러 곳 다친 사람이나 많이 다친 사람 가운데 숨진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 머리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벨트나 헬멧을 착용하는 등 안전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18.4%가 머리를 한 차례 이상 다쳤고 그 가운데 12.4%가 중등도 또는 중증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를 다친 뒤 숨질 때까지 평균 기간은 4.7년(중앙값)이었다. 참가자들은 병원에 입원하거나 요양시설에 거주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머리를 다친 사람에서 64.6%, 머리를 다치지 않은 사람에서 54.6%였다.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암, 심혈관병과 치매∙간질∙뇌졸중 등 신경학적 장애였다. 머리를 다친 사람이 신경학적 장애나 뜻하지 않은 부상 또는 외상(낙상 등) 등으로 숨질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머리를 다친 사람의 약 3분의 2가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숨졌다. 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머리를 다친 사람에서 14.2%, 그렇지 않은 사람에서 6.6%였다.
연구팀은 “머리를 다친 사람이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더 높은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런 장애와 머리 부상, 사망 사이의 관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Head Injury and Long-term Mortality Risk in Community-Dwelling Adults)는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JAMA Neurology)》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 얼럿’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