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왜 더 추울까?... 몸의 '보온담요' 얇아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릴 때는 눈밭에서 뒹굴어도 추운 줄 모른다. 나이가 들면 예전에 비하면 난방이 잘 된 아파트에 있더라도 한기를 느껴, 덧옷을 입더라도 몸이 으실대기도 한다. 병이 난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건강매체 ‘리브스트롱(livestrong)’이 최근 이에 대해 보도했다.

추위에 대한 민감성은 종종 정상적인 노화의 신호로 여겨진다. 하지만 때로 이는 심각한 건강의 적신호일 수 있다. 앨라바마대 노인 완화 치료학 부교수 앨런 마클랜드 박사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혈액순환 감소

나이가 들면서 혈관은 유연성이 떨어진다. 마클랜드 박사는 “나이가 들면 예전처럼 혈액을 순환시킬 수 없다"고 말한다. 혈관이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할 수 없게 되면 체온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진다. 특히 손발이 차면 순환 장애가 원인일 수 있다.

◇ 얇아진 피부

미국 국립의학도서관(NLM)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서 피하층(가장 안쪽 피부층)이 얇아진다. 피하층은 지방을 품고 있어서 얇으면 단열 효과가 떨어져 체온을 보존하기 힘들어진다. 지방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보온 담요다. 이 담요가 얇아지면 추위는 더 느낄 가능성이 더 높다.

◇ 신진대사율 저하

50세가 되면 신체가 휴식 상태에서 연소하는 칼로리의 기초 대사율이 30% 가량 줄어든다. 신진대사가 느려지면 몸이 온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하바드 헬스 퍼블리싱(Harvard Health Publishing)에 따르면 신진대사는 호흡, 순환, 소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화학적 과정이다. 신진대사가 느려지면 혈관이 추운 온도에서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 수축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 질병 가능성

심장병, 신장병, 빈혈 등 특정 질병은 혈류를 방해하고 체온을 낮출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도 신진대사율과 체온 조절 능력에 영향을 준다. 당뇨병은 신경을 손상시키고 신경 장애(손과 발 저림 등)를 초래할 수 있다. 신경병증은 노인들을 저체온증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 약의 부작용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베타차단제와 칼슘통로차단제 등은 손과 발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킬 수 있다. NIA에 따르면 신체의 열 보존 능력을 통제할 수 없을 때 △ 실내 온도 높이기 △ 창문 교체나 보온재 덧대기 △ 따뜻하게 입기 △ 잠 잘 때 옷 껴입기 △건강한 체중 유지 등이 필요하다. 만일 몸이 차가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지면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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