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이 꼭 살펴야 할 ‘이 병’, 피임약을 어떻게?

유전 등이 의심되면 정기 검진에 더 신경 써야

경구피임약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난소암 예방효과가 있지만,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등의 위험도 있어 전문의 상담을 통해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난소암은 한 해에 국내 신규환자가 2900여 명 발생한다. 적지 않은 숫자다. 40~50대가 50% 가량으로 중년에 많이 생긴다. 가장 큰 문제는 늦게 발견해 치료를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전체 난소암 환자의 50% 이상이 ‘3기’에서 발견된다. 이 경우 5년 생존율은 41%~23%로 낮은 편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조기 발견할 경우 치료가 어렵지 않은 편이다. 난소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난소암 초기, 난소에 서식하는 세균 집합체 발견... 조기 진단 청신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난소암 초기에 난소 부위에 모여서 서식하는 세균의 집합체(세균총)가 존재한다는 논문이 실렸다. 바이러스, 효모균, 진균으로 구성되는 세균총의 존재를 일찍 알면 난소암의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다.

그 결과 난소암 환자들에게서 디알리스테르, 코리네박테리움 등과 같은 병원성 박테리아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이 발견됐다. 난소암을 비롯해 다른 질병과도 관계가 있는 세균들이다. 이들 병원성 세균 집합체는 난소암 말기보다 초기에 더 많이 모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암 말기에는 병원성 세균들이 많이 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 방심하면 안 되는 난소암... 예방이 최선, 징후 보이면 조기 진단 관건

난소암은 유전이 가장 잘 되는 암이다. 자궁내막증도 원인 중 하나다. 난소암을 진단받으면 유전자(BRCA1, BRCA2) 검사를 받는다. 상피성 난소암 환자의 10~14%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딸, 아들, 자매, 형제 등 가족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될 확률은 50%다. 이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경우 난소암, 유방암, 자궁내막암뿐만 아니라 대장암, 췌장암, 피부암 등이 증가할 수 있다.

◆ 피임약 장기간 사용, 난소암 예방효과... 주의할 점은?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경구피임약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상피성 난소암의 예방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구피임약 복용은 또 다른 단점이 있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등의 발병 증가와 관련이 있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경구피임약 복용의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의사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남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꽤 진행돼도 증상 없어... 하복부, 배, 장 불편감에 덩어리 만져지는 경우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하기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다. 간혹 증상이 나타나도 하복부나 복부, 위나 장의 불편감-통증 등을 다른 병으로 오인할 수 있다. 대부분 하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면 비로소 병원을 찾는다. 월경이 불규칙하고 폐경 이후 비정상적인 질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유전이 의심되면 전문가와 상의해 유전자 검사나 검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징후가 보이면 3기 이상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몸을 잘 살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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