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질의 화학 물질?... 조산과 연관 (연구)
여성의 질에서 발견된 화학물질이 조산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화학물질 일부는 화장품이나 개인 위생용품에 들어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Columbia University Vagelos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 연구진은 232명의 임산부의 질 미세환경의 대사체(metabolome)를 조사해 질 내에 쌓인 화학물질이 조산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대사체란 세포, 조직, 체액과 같은 생물학적 시료 내에 존재하는 대사물질의 총체를 의미한다.
조기에 임신이 종료된 80명을 포함해 총 232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신 중기(13~26주) 대사체에서 700여 개의 대사물질을 측정한 결과, 연구진은 만기에 정상 분만한 여성에 비해 조기에 분만한 여성에게서 유의하게 더 높은 여러 가지의 대사물질을 발견했다.
이 대사물질 중 몇몇은 인간이나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 화학물질로 우리가 비생체성분(xenobiotics)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디에탄올아민, 에틸-베타 글루코시드, 타르타르산염, 에틸렌디아민테트라아세트산 등이 포함됐다. 이들 출처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모두 화장품이나 위생제품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라는 설명이다.
머신러닝 모델을 이용해 대사물질 수치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을 개발한 연구진은 “질의 대사물질이 조기에 분만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을 몇 달 앞서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신 37주 이전에 분만하면 조산이다. 신생아 사망의 첫 번째 원인이며 다양한 건강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연적인 조기 진통, 조기 양막 파수로 인한 자연 조산은 전체 조산의 3분의 2를 차지하지만, 광범위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를 예측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생물학 분야 저널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