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해산물 조심!... '패류독소' 조기경보
호흡곤란 사망도 가능... 가열해도 독소 제거 안돼
이번 설 연휴 동안 조개류 섭취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례적으로 따뜻한 1월 날씨가 이어지며 봄철에나 발생할 '패류독소' 시기가 앞당겨진 탓이다.
해양수산부는 통상 2~3월에 수립해온 패류독소 안전성조사 세부계획을 올해는 1월로 앞당겼다. 해당 계획에 따라 해수부는 각 해역의 패류독소 발생 여부를 조사하고 대민 홍보와 허용기준 초과 해산물 회수·유통 금지 등의 관련 안전관리 방안도 강화한다.
패류독소는 바다에 서식하는 조개류에 먹이로 하는 플랑크톤의 일부 종이 생성한 독소물이 축적된 결과다. 조개류가 아닌 유독성 플라크톤이 독소를 생성하기 때문에, 조개류는 물론 이를 먹이로 하는 멍게, 미더덕, 굴 등 다른 해양생물도 안전하지 않다. 홍합의 경우 독화 속도가 가장 빠르기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통상 늦겨울에서 봄철 사이 남해안을 시작으로 동·서해안까지 확산한다. 국내에서 패류독소를 일으키는 플랑크톤 종류는 수온이 9도 이상 높아질 때 발견되기 때문이다. 대체로 이 시기는 초봄이며, 수온이 18도 이상 높아지면 사멸하기에 여름에는 다시 패류독소를 염려할 필요가 적어진다.
패류독소 중독에 의한 식중독 증상은 섭취 후 30분 이내에 입 주변을 중심으로 마비가 일어나면서 얼굴, 목 주변으로 퍼지고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에는 근육 마비나 호흡곤란을 초래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에선 주로 마비성 패독이 주로 발견되지만, 이 외에 설사성, 기억상실성, 신경성 패독 등도 있어 이들 증상도 주의해야 한다.
문제는 냉동·냉장 보관이나 가열·조리해도 패류독소는 파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패류독소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해산물은 섭취하지 않는 일이 가장 최선의 예방법이다.
이 점에서 패류독소 위험 기간에는 조개류와 해산물의 임의 채취와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해수부가 패류채취금지해역를 지정하긴 하지만, 임의로 채취한 조개류와 해산물은 안전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역별 패류독소 발생 현황과 품목별 검사 결과 등은 패류독소속보 앱과 국립수산과학원, 식품안전나라, 식약처 등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