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국민의사’ 전공 바꾼 스승 한마디는?
[오늘의 인물] 김우주 고려대 교수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63)가 유한양행을 설립한 선각자 유일한 박사를 기려 사회의 모범적 리더에게 수여하는 유일한상의 제14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감염병 국민의사’로 불릴 정도도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30여 년 동안 감염병 분야를 연구하면서 공무원으로서 방역 시스템을 구축했고, 학자로서 위기의 순간마다 정부의 방역을 도와왔으며, 교육자로서 수많은 방역 전문가들을 양성한, ‘팬데믹 대비와 대처의 산증인’이다.
김 교수는 원래 소화기내과에서 간질환을 전공했지만, 군의관 시절 모교의 고(故) 박승철 교수에게 군 자문관 요청을 하러갔다가 “간염은 감염”이라는 말에 ‘낚여서’ 감염병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미국 시카고 로버트 와인슈타인 교수 연구실에서 병원 감염과 항성제 내성 등 세균 분야를 연구했지만, 박 교수의 권유에 따라 ‘무급여 봉사직’인 국립보건원 호흡기바이러스 과장을 맡으며 바이러스와 팬데믹의 세계에 들어섰다.
그는 우리나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시체계(KISS)를 구축했고 신종플루 범부처사업단장,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TFT 팀장 등을 역임하며 K-방역의 토대를 닦았다. 또 이진수(인하대), 엄중식(가천대), 이재갑(한림대) 교수 등 숱한 전문가를 육성했다. 2013년 중동호흡기감염병(MERS)가 터졌을 때 대응 공동팀장 겸 총리특보로서 지방에서 근무하던 정은경 역학조사관을 질병관리본부로 복귀시켰는데, 나중에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중책을 수행하도록 포석을 깐 ‘신의 한 수’가 됐다.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유행하자 매주 사흘 외래환자를 보고 의대 교수로서 연구, 교육을 하면서도 고려대의료원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언론 취재에 친절히 응하며 코로나19에 대한 바른 지식 전파에 힘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