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벌써.. ‘이것’이 치매 징후, 뇌에 좋은 음식은?
청력 장애, 우울증, 혈관병... 중년도 치매 예방 주목해야
가족도 힘들게 하는 치매는 노인들만의 병이 아니다. 뜻밖에 50~60대 환자들도 꽤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젊은’ 환자가 요양병원에 있는 걸 보면 서글퍼진다. 왜 이른 나이에 치매에 걸렸을까? 평균수명이 늘면서 치매 인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삶의 질을 파괴하는 치매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치매의 ‘이 징후’... 잘 들려야 인지 기능 유지, 왜?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알코올성 등 다양하지만 무려 10%에 육박하는 징후가 청력 장애다. 잘 듣지 못하면 뇌에 전달되는 소리 자극이 줄어 청각 담당 뇌피질이 위축될 수 있다. 안 들리니 듣기 위한 행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면서 인지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최근 미국 의사협회지(JAMA) 신경과 판에 모두 12만 7000여 명을 최장 25년 간 추적 관찰한 치매 관련 논문 31건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그 결과, 보청기나 인공 와우 이식과 같은 청력 장애 치료를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 기능 장애 발생률이 19%, 치매 발생률은 17% 낮았다. 여러 이유로 청력이 떨어지면 보청기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국제 학술지 '신경학 회보'(Annals of Neurology) 최신호에도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진단 전에 가장 많이 겪은 질환은 난청(39%)이었다. 이어 요실금(23%), 우울증(11%)이었다.
◆ 국내 여성 치매 환자 수... 남성의 2배, 이유가?
국내 여성 치매 환자 수는 남성의 2배에 육박한다. 이를 폐경 후 사라지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에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남녀 모두 갱년기를 겪지만 골다공증 환자가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과 유사하다. 에스트로겐은 혈관, 뼈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치매와 밀접한 신경세포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보호막이 없어지면서 갱년기 여성의 혈관병, 골다공증 그리고 치매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갱년기 여성의 우울증... 인지 기능에도 영향
여성은 여러 갱년기 증상 중 감정조절 장애, 우울감, 수면장애 등도 겪는다. 이 가운데 주의할 질환이 우울증이다, 치매의 강력한 위험 인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울적한 마음이 악화되어 우울증으로 발전하면 불면증을 겪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런 증상이 장기화되면 인지 기능에도 문제가 생겨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 우울증은 정신력과 관계없다.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서 조기에 완치해야 한다.
◆ 콩류, 운동, 일기 쓰기 등... 중년도 치매 예방 노력해야
신경세포 보호에 좋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소플라본)이 포함된 콩류를 자주 먹는 게 좋다. 특히 대두에는 콜린 성분이 포함된 피트산(Phytic Acid)이 있어 세포막의 회복을 도와 알츠하이머성 치매 예방에 기여한다. 혈관성 치매 예방을 위해 혈관에 좋은 올리브유, 들기름, 등푸른 생선(고등어, 참치 등), 통곡류, 견과류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알코올성 치매를 의식해 음주는 절제한다. 운동 등 몸을 자주 움직이고 하루의 일과를 기억하여 정리하는 일기 쓰기도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