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에 털까지...산부인과로?
[오늘의 건강] 증상이 너무 다양한 다낭성난소증후군
황사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기온은 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높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3~4도, 낮 최고기온은 2~10도로 예보됐다.
오늘의 건강= 여성의 얼굴에 여드름이 나고 머리털이 자란다면 어느 진료과를 찾아야 할까. 피부 트러블로 알고 피부과에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만일 살도 불어난다면 어떨까.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PCOS)을 의심해봐야 한다.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
PCOS는 여성의 18%에 영향을 미치며, 가임기 여성 사이에서 가장 흔한 내분비 질환이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아 배란 장애와 불임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PCOS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 언론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의 기사와 서울대병원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이 질환을 살펴보자.
PCOS를 지닌 여성 1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절반 가량이 의사 3명을 만나거나 PCOS 진단을 받기까지 2년 이상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에 기고한 안젤라 그라시는 운동과 식단을 관리했지만 갑자기 체중이 늘었다. 의사 3명이 식단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여성 건강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찾아 PCOS 진단을 받았을 때 체중이 18㎏ 이상 늘었고 당뇨병 위기에 처했다.
PCOS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체중 증가, 불임, 탈모 등 피부과적 증상, 과도한 체모와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섭식장애, 불안, 우울증도 생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PCOS는 당뇨병과 다른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진단 기준이 분명하지 않고 원인도 불명인 게 큰 문제다. 1990년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 제시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진단 기준은 만성 무배란 및 임상적 또는 생화학적 고안드로겐혈증, 두 가지 모두를 요구한다. 2003년 개정된 유럽/미국 생식내분비학회 연합의 진단 기준은 무월경 희발월경 등으로 표현되는 만성 무배란,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 또는 생화학적 고안드로겐혈증, 커진 난소의 가장자리를 따라 10여 개의 작은 난포가 염주모양을 하고 있는 양상 등 세 가지 기준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을 만족하는 경우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기준의 하나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신뢰할 수 있는 혈액 검사가 아니다. 또 PCOS를 지닌 일부 여성들은 매달 생리를 한다. 이 질환 환자들은 유사한 증상을 가질 수는 있지만 매우 다양하다.
아직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른 복합성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발병에도 유전적 인자 및 환경적 인자가 모두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연구 기법이 발달하면서 일차적 병태 생리의 초점은 난소에서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으로 옮겨갔고, 이후 인슐린 작용의 결함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이다. 다양한 유전학적 요인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임상적으로 적용 가능한 유전학적 검사는 없는 상태이다.
치료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차별화된다. 일반적으로 △ 체중 감량 △ 불규칙적인 생리 주기 교정 △ 고안드로겐혈증의 임상 증상 치료 △ 심혈관 질환이나 제 2형 당뇨 발생에 미치는 고인슐린혈증의 영향 최소화 △ 배란유도를 통한 임신 등을 약물 등을 통해 시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