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인데 탄수화물 폭탄... '가짜 고단백' 들통
단백질 함량 높이고, 탄수화물·지방·당 함량은 낮춰
고단백 식품인 줄 알았던 인기 닭가슴살 소시지 제품의 단백질 함량이 표기보다 낮다는 폭로가 나왔다. 탄수화물 함량은 표기보다 훨씬 높았다.
논란이 일자 식품업체 '랭킹닭컴'은 지난 3일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해당 제품의 표기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제조사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랭킹닭컴에서 1000만 개 이상 팔린 해당 소시지의 성분 표시를 문제 삼은 건 한 유튜버다. 식품 고발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너구리다고'는 지난 2일 해당 소시지 제품의 성분 표시와 실제 영양성분에 차이가 있다고 폭로했다.
너구리다고가 영양 분석을 의뢰한 결과에 의하면 이 제품의 단백질 함량은 19.3g, 탄수화물 7.9g, 지방 7.1g, 당류 3.7g, 포화지방 2.2g이다.
제품에 표기된 영양 수치는 단백질 28g, 탄수화물 1g 미만, 지방 2.1g, 당류 1g 미만, 포화지방 0.7g이다. 단백질은 검사 결과보다 8.7g 많게 표기돼 있고, 탄수화물은 약 7g 적게 표시돼 있다. 지방, 포화지방, 당류도 실제보다 적은 것으로 표기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고단백 식품으로 둔갑시켰다.
가공을 최소화한 닭가슴살은 퍽퍽한 식감 때문에 먹기 쉽지 않다. 그래서 대안으로 등장한 게 닭가슴살 소시지다.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좋으며 먹기 편해 단백질 식품 시장에서 점점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너구리다고는 문제가 된 소시지의 식감과 맛에 의구심을 가졌다. 타사의 닭가슴살 소시지보다 단백질 함량은 높고 탄수화물 및 지방 함량은 낮지만 맛에는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 제조사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게 아니라면 표기를 속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닭가슴살 소시지가 가공 안 된 닭가슴살보다 부드러운 건 지방 등이 첨가됐기 때문인데, 검사 결과 실제 지방 함량이 제품 표기 함량보다 높았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함량 역시 표기와 큰 차이를 보여 이번 폭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믿고 구매해온 소비자들을 기만한 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