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달걀, 104세에 근력 운동.. 건강수명이란?
104세 김형석 교수.. 신체 건강에 마음, 정신 건강까지 유지
요즘은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이 주목받고 있다. 90세, 100세를 넘겨도 앓아 눕는 기간이 길면 ‘장수’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건강수명은 타고나는 것일까? 우리 주위의 ‘건강수명인’들은 후천적인 노력파들이 많다. 음식을 가려 먹고 운동에 신경 쓴다. 마음 안정 등 정신건강도 빼놓을 수 없다. 일기를 쓰는 등 인지기능 유지에 좋은 습관도 있다.
◆ 104세 김형석 교수... 후천적 노력으로 건강수명 일구다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건강수명을 누리는 대표적인 분이다. 책 출간 등에 관한 인터뷰를 해도 기자들은 건강비결을 꼭 묻는다. 1920년 출생이니 올해 104세다. 만 나이가 적용되는 6월부터는 103세로 ‘젊어진다’. 나이만 주목받는 게 아니다. 책 집필, 신문 칼럼,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 정신 건강까지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장수인이다. 그는 지금도 음식과 운동에 신경 쓴다. 고기를 먹고 등산도 한다. 후천적 노력으로 건강수명을 일궈냈다.
◆ “20세까지 살 수 있을까?”... 장수체질 아니어서 건강에 더 신경 쓰다
김형석 교수는 언론 인터뷰 때마다 어릴 적 몸이 약해 부모님이 “20세까지 살 수 있을까?” 늘 걱정했다는 말을 한다. 타고난 장수체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방 접종, 의료시설이 미비했던 당시는 어린 나이에도 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릴 적 병약했던 것이 오히려 건강에 더 신경 쓰는 계기가 됐다. 음식에 조심하고 수영, 등산 등 운동도 열심히 했다.
◆ 달걀, 샐러드, 토스트, 우유... 아침은 단백질, 비타민, 탄수화물, 칼슘 음식
언론 인터뷰 때면 식단도 자주 언급된다. 김 교수는 아침에 우유(칼슘, 단백질 등), 호박죽(베타카로틴, 비타민 A 등), 반숙 달걀(단백질 등), 채소 샐러드(비타민 C 등), 토스트나 찐 감자(탄수화물), 사과 몇 조각(식이섬유) 등 과일을 먹는다. 식후 블랙커피 반 잔도 마신다. 점심- 저녁식사 때는 육류(단백질)도 먹는다. 각종 영양소의 균형이 잘 갖춰진 식단이다.
◆ 기상 직후 스트레칭, 등산, 수영... 낮잠도 30분
김 교수는 대개 밤 10시, 11시쯤 잠자리에 들어 아침 6시에 일어난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10분 가량 기도-명상한다. 아침 식사를 마치면 집 주위 산을 걷는다. 나이 든 분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하체 근력에 큰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수영도 했다. 관절에 부담이 없고 몸의 움직임이 많은 안전한 운동이다. 등산 후 집필 활동을 한 후 30분 정도 낮잠을 잔다. 이어 강연 등 외부활동을 한다. 잠자리 들기 전에 일기를 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 일반화할 순 없어도... 건강수명에 큰 도움이 되는 일상생활
김형석 교수는 104세에도 ‘근력’에 신경 쓰는 것 같다. 고기(단백질)를 적절하게 먹고 산의 비탈길을 걷는다. 모두 근육, 근력에 좋은 습관들이다. 명상, 글쓰기, 일기는 정신 건강, 인지기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김 교수의 일상을 무조건 따라할 순 없다. 다만 좋은 점은 참고할 만하다. 건강수명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 노력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