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유일 '결장 질재건 로봇수술'에 국제 의학계 관심
정현철 교수, 2월 유럽성의학회서 발표... "아시아·동양인 수술 사례 부족"
강동성심병원 LGBTQ+센터의 '다빈치 로봇 이용 S상 결장 성 확정(전환) 수술법’에 국제 의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센터는 지난 2021년 7월 국내 최초로 해당 수술에 성공한 후 현재까지 30례가량의 수술을 시행했다. 강동성심병원 △성형외과 김결희 교수 △비뇨의학과 정현철 교수 △소화기외과 박준호 교수가 함께 합동수술을 진행한다.
이 수술은 트랜스여성(출생 시 남성이었지만 여성의 성별정체성을 가진 트랜스젠더)의 성 확정 수술에서 질 재건 과정 중 장의 일부(S상 결장)를 활용하는 수술 방식에 수술용 다빈치 로봇을 접목한 것이다.
결장 질 재건법 자체는 피부나 복막을 활용하는 질 재건 기법에 비해 난이도와 위험성이 다소 높은 편이다. 따라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정확도와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로봇 수술법이 확산하곤 있지만, 아시아 지역에선 사실상 강동성심병원의 집도 사례가 거의 유일하다.
그렇기에 첫 수술 성공 직후에도 국내 의학계의 큰 관심이 쏠렸다. 2021년 11월 열렸던 대한비뇨의학회 추계학회에서 해당 수술 과정을 상세히 발표했던 정현철 교수는 '비디오 부문 우수 연제 발표상'을 받았다.
올해 2월 중순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제24회 유럽성의학회(ESSM)'에서도 정 교수의 구연 발표 일정이 확정됐다. 정 교수는 올해 12월 두바이에서 열릴 '제24회 세계성의학회(ISSM)'에서도 같은 주제에 대한 발표를 신청할 계획이다.
정현철 교수는 "태국에서도 결장을 이용한 질 재건 수술을 많이 하곤 있지만 로봇수술 사례는 거의 없어서, 아시아 지역에선 강동성심병원이 사실상 거의 유일하다"면서 "그렇기에 해외 학계에서도 미국·유럽 외에 아시아 쪽의 수술 현황과 동양인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궁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