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해제?...중국·미국발 연속 악재
중국발 입국자 3명 중 1명 양성, XBB.1.5 변이 확산도 변수
어제(4일) 국내에 들어온 중국발 단기방문비자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103명이다.
중국발 단기 체류 외국인 327명 중 10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3명 중 1명꼴로 31.5%의 양성률을 보였다. 이는 전날 26.0%보다 5.5%p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발 입국자 대상 PCR 검사가 시작된 2일부터 총 누적 양성률은 26.1%다.
중국발 확진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발 악재까지 겹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XBB.1.5가 국내에 유입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이 변이는 지난달 8일 국내에 첫 출현해 지금까지 총 13건이 검출됐다.
XBB.1.5는 앞선 변이들보다 면역 회피를 잘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퍼지기 시작하면 빠르게 확산될 우려가 있는 변이다. 미국은 한 달 새 검출률이 4%에서 40%로 증가했다.
해외 상황이 변화하고, 새 변이가 출현했다는 점에서 실내 마스크 해제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환자 발생이 안정화되고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가 줄고 ▲의료대응 역량이 안정화되고 ▲고위험군이 면역을 획득하는 4가지 지표 중 2개가 충족하면 대중교통, 감염취약시설 등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단, 해외 상황이 바뀌거나, 신규 변이가 출현하는 등 변화가 발생하면 착용 의무를 재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확진자 폭증으로 해외 상황이 달라졌고, XBB.1.5가 확산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현재 상황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1월 중 마스크 해제를 위한 2가지 지표가 충족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변화하면서 감염병 전문가들은 결국 동절기가 끝나는 시점, 즉 바이러스가 활발히 활동하는 겨울을 지나 날이 풀리는 2월 말이나 3월 이후가 돼야 마스크가 해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3일 열린 협의회에서 이번 설 연휴는 마스크를 벗고 모이는 첫 명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가, 이후 "실내에서 가족들과 밥 먹을 땐 벗을 것이란 얘기"라고 해명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정치권에서도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발 입국자 명단을 관리하는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이 먹통이 되고, 코로나에 확진된 중국발 입국자는 도주했다가 검거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1월 유행 상황을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