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행복을 누리는 비결...돈은 필수조건 아니야
[채규만의 마음이야기] 일과 삶의 균형, 친구 등이 중요...상대방과 비교는 금물
새해를 맞이하면 “Happy New Year!”,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더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많이 주고받는다. 또한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만사 형통하십시오!” 등의 덕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행복(幸福)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복(福)을 누릴 수 있는가? 병이 없고 돈이 많고 자녀가 성공하면 행복할까?
행복에 대한 표준 국어사전에 보면 행복을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고 정의한다. 흔히 사용하는 “happiness” 영어 단어의 의미는 “만족감에서 강렬한 기쁨에 이르는 모든 감정 상태를 특징짓는 안녕(安寧)의 상태”라고 한다. “happy"라는 용어는 고대 스칸디나비아 말인 ”happ"에서 유래했는데, 이 단어는 “행운(幸運)”을 의미한다고 한다.
행복을 누리는 구체적인 비결은 무엇일까? 학자마다 행복에 대한 정의나 의견이 서로 다르기에 행복을 실제로 연구하기는 하기는 쉽지 않다. 빈호벤(Veenhoven, 1991)은 행복을 생활 만족, 욕구 충족, 그리고 느끼는 기쁨의 정도라고 했고, 세부적 개념에는 직무만족, 자긍심, 그리고 통제 신념 등이 들어있다. 현재로서는 이 분의 정의가 행복의 가장 포괄적인 정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정동섭, 2002).
행복과 구별되는 용어인 ‘쾌락’이란 주로 일시적이고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러한 쾌락은 자극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이고 충동적인 느낌이기에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행복은 외적인 영향을 덜 받는 좀 더 안정적이고 내적인 안녕과 평안한 상태를 말한다. 행복과 연관이 있는 삶의 질에 관한 연구는 개인이 만족감과 기쁨을 얻고, 동시에 불만족과 걱정을 피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심리적 정신적인 요인인 주관적인 안녕((subjective wellbeing)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6가지 요인에 관한 연구 결과
1) 경제적 요소
경제적인 안정이 보장되어야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 경제적인 조건과 행복 지수에 관한 상관 연구에 의하면, 삶의 질은 중위권의 경제적인 상태와 상관관계가 있다. 하지만 직업 유무, 가족 관계, 건강, 교육, 사회적 연대, 제도의 질, 소득 불평등 등과 같은 비경제적 변수들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노년에 돈이 많이 있다고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인간관계가 있어야 행복하다. 새해에는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을 이루자
2) 사회 관계적 요소
사회적 지지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차고 넘친다 (Rudnick & Kravetz, 2001). 우리는 가족, 친구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이런 관계가 많을수록 건강하고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새해에는 친한 친구들과 더 연락도 하고 사회적인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3) 사회 심리적 요소
행복한 사람은 자기 존중감이 높고, 삶에 대한 자기통제감이 높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외향적 성격을 가진다(Myers & Diener, 1995). 행복한 사람은 매사에 여유를 가지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다. 지금은 좀 어렵겠지만 새해에는 잘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소망과 희망을 품고 힘차게 살아보자.
4) 사회 제도적 요소
우리가 사는 사회의 복지 체제가 좋아야 노년에 행복할 수 있다. 한국도 노인들에 대한 복지가 많이 향상되어서 오히려 미국보다는 한국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역이민 현상이 최근에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를 위한 기존의 사회 복지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자.
5) 환경적 요소
부볼즈(Bubolz, 1982) 등은 자연 생태론적 환경이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자연을 너무 혹사해서 지구 온난화라는 재앙을 경험하고 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에너지 사용을 절약해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자연을 후손들에게 잘 물려줄 수 있어야 하겠다.
6) 신체적 요소
신체적 건강이 주관적 안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신체적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배우자와 건강한 애착 관계를 유지하고, 대인 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더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수명이 길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신체 건강을 위해서 정서적인 안정과 정신 건강도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행복을 누리기 위한 구체적인 기술
▸스테판 폴란과 마크 레빈(Stephen M. Pollan & Mark Levine)은 8가지만 버리면 인생은 축복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집착을 버려야 할 8가지는 다음과 같다: 이 여덟 가지는 1) 나이 걱정, 2) 과거에 대한 후회, 3) 상대방과 비교하기, 4) 자격지심, 5) 이기주의, 6) 할 일을 미루기, 7)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증, 8) 막연한 기대감 등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나이 드는 것을 슬퍼하지 말고, 지난 일을 대할 때는 쿨하게 대해라. 타인의 삶보다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스스로를 학대하거나 평가절하하지 말라. 도움이 필요하면 체면을 차리지 말고 도움을 요청할 줄 알라. 매사를 너무 망설이지 말고, 최고보다 최선을 택하라, 현재를 중요시하면서 지금 여기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영국 ‘BBC 방송 행복위원회’의 행복 헌장 십계명
‘BBC 행복위원회’의 위원 6인은 행복 연구에 근거해 실천하기 쉬운 “행복 헌장 십계명”을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1) 운동을 자주 하라, 일주일에 3회, 매회 30분 이상이면 충분하다.
2) 좋았던 일을 자주 떠올려보라. 하루를 마무리할 때마다 당신이 감사해야 할 일 다섯 가지를 생각하라. 주위 사람에게 감사를 표현하라.
3) 대화를 나누라. 매주 온전히 한 시간 배우자나 가장 친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자.
4) 식물을 가꾸라. 아주 작은 화분도 좋다. 죽이지만 말라!
5) TV 시청 시간을 반으로 줄이라. TV를 많이 시청하면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 독서를 해라.
6) 미소를 지으라.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짓거나 인사를 해라.
7) 친구에게 전화해라. 오랫동안 소원했던 친구나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만날 약속하라.
8) 하루에 한 번 유쾌하게 웃으라.
9) 매일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하라. 자신에게 좋은 음식도 주고, 커피 한 잔과 여유도 주어라. 그리고 그 선물을 즐기는 시간을 가지라.
10) 매일 배우자 및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한 행동을 해라.
희망의 새해에 자신만의 행복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해서 삶의 질도 높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자신 내면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