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중국인 달아나...호텔 격리 앞두고 사라져
지난주 중국발 입국자 36%가 확진
인천공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이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나 경찰이 뒤쫓고 있지만 아직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다.
인천경찰청은 3일 오후 10시7분 쯤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호텔 인근에서 중국인 A 씨(41)가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났다고 4일 밝혔다.
A 씨는 중국 출발 여객기에 탑승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입국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규정에 따라 임시생활 시설로 지정된 호텔에서 격리될 예정이었다. A 씨는 확진자 이송용 미니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해 객실 배정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빈 객실이 없어 다른 호텔로 이송됐다가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호텔 주변의 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가 4일 새벽 인천 중구 운서동 한 대형마트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이후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질병관리청이 A 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주 해외 유입 코로나 확진자 중 중국발 입국자가 33.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지난주 해외유입 확진자는 460명이며 이 중 중국발 입국자 수는 30%가 넘는 142명(33.8%)”이라고 밝혔다.
3일 중국발 입국자 중 공항에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은 단기 체류 외국인 281명 가운데 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성률은 26%다.
정부는 인천공항 인근에 2개소 160명이 입소할 수 있는 임시격리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인 입국자 중 확진자가 매일 수십명씩 확인됨에 격리시설이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대본은 "5일부터 중국발 항공기 탑승 시 사전에 PCR 음성확인서를 받게 되면 임시격리시설 수요는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