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는 담배 끊어야 치매 피한다

새해, 금연해야 할 이유

 

새해 또 다시 금연을 결심한 당신을 응원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해마다 흔히 하는 결심이 있다. 운동을 시작하겠다든가, 외국어 공부를 하겠다든가 하는 목표와 함께 열 명 중 하나는 금연을 하고야 말겠다고 호언장담한다. 건강 의료 매체 ‘메디신넷’에서 소개한 금연의 이점을 읽어 보면 이런 결심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금연의 이점은 많은 사람이 이미 잘 알고 있다. 폐를 더 건강하게 한다든가, 피부를 맑게 하고 주름을 덜 지게 한다든가, 암에 걸릴 위험을 줄여 준다든가 하는 등이다. 미국 암 학회(ACS, American Cancer Society)는 담배를 끊으면 12가지 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특정 암의 위험은 약 5년에서 10년 안에 절반으로 감소한다고 했다.

또 최근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저널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 흡연자는 금연자보다 두 배 정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을 때 금연하면 사망률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그 시기가 지났어도 중년이 지나기 전에 담배를 끊는 게 이롭다.

‘알츠하이머 저널’은 늦어도 중년까지는 담배를 끊어야 정신이 덜 퇴화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흡연자 13만 6000명에게 주관적 사고 감소에 대한 자기 평가를 한 결과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역학 조교수인 제프리 윙(Jeffrey Wing) 박사는 “45세에서 59세 사이 연령대에서 금연과 사고력 사이에 가장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기에 금연이 인지 건강에 이롭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이었던 로버트 레드필드(Robert Redfield) 박사는 2020년 금연 보고서에 “수년간 담배를 피웠거나 담배를 자주 피운 사람도 금연으로 건강과 재정적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조기에 금연할수록 이롭지만, 언제든 담배를 끊어도 늦지 않다”고 권고했다.

미국 암 협회는 흡연 후 20분이 지나면 심장 박동수와 혈압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며칠이 지나면 혈중 일산화탄소 수치가 정상이 된다고 했다. 또 2주에서 3개월 후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폐 기능이 좋아진다고 했다. 점액이 폐에서 빠져나가면서 흡연자의 기침도 잦아지는데, 폐의 ‘섬모’가 치유되는 증상이라고 했다.

미국 보건복지부의 온라인 금연 캠페인 사이트 ‘스모크프리(smokefree.gov)’는 “금연한다고 해서 폐에 난 흉터가 없어지지는 않지만 폐 질환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같은 사이트에서는 “금연이 뼈 골절 위험을 낮춘다”고 덧붙였다. 혈액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되어 근육이 튼튼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암스테르담대학 의학센터의 틴커 판 트리에르(Tinka van Trier) 박사는 “금연이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면서 “금연의 이점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밝혔다. 트리에르 박사 연구팀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막힌 동맥을 열어 주는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심장마비와 뇌졸중 예방을 위해 세 가지 약을 먹게 하는데, 금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했다. 미국 암 협회 역시 금연하면 한두 해 안에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밝혔다.

금연을 시작하면 흡연을 갈망하게 되며 짜증 나고 불안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일부 사람들은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배고픔, 체중 증가, 우울증, 불안 또는 슬픔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금연은 쉽지 않고 힘들겠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 새해, 당신의 금연 도전에 건투를 빈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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