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걱정에 들깨·들기름 먹었더니, 몸의 변화가?
혈관 ‘청소’ 기능 뛰어나 심장병·뇌졸중 예방에 기여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던 식품 중에는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에 좋은 음식이 많다. 들깨, 들기름이 대표적이다. 들깨는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재배한 한민족 고유의 작물이다. 각종 나물무침, 비빔밥, 볶음, 국 등 다양한 음식에 사용돼 왔다. 식용은 물론 약용으로 먹을 만큼 건강효과가 뛰어나다. 들깨, 들기름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혈액-혈관 걱정 덜어주는 ‘이 성분’의 정체는?
들깨로 만든 들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고기의 비계 등에 있는 포화지방산은 혈액 속에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늘려 혈관을 막히게 할 수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그 반대의 작용을 한다. 탁해진 혈관을 ‘청소’하는 기능이 뛰어나 혈관질환 예방에 기여한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들기름의 지방산 중 오메가-3(주로 알파-리놀렌산)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63% 이상으로 식물기름 중 가장 높다. 이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출 뿐만 아니라 뇌세포 기능을 좋게 한다. 적절한 양을 먹으면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등 혈관질환 예방에 좋고,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 염증, 몸의 산화(노화) 늦추는 이유는?
들기름과 깻잎 추출물은 알레르기성 염증에 효과가 있고 항암 작용 등 다양한 효능이 보고되고 있다. 학술지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보면 들깨 추출물의 항산화 성분 함량 및 활성을 측정한 결과, 암세포의 주요 특징인 빠른 성장, 이동 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왔다. 깻잎에 많은 로즈마린산, 비타민 E 등은 피부 탄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 들기름 + 참기름 섞었더니, 뜻밖의 효과가?
들기름과 들깨가루는 쉽게 향기가 달아나는 단점이 있지만, 참기름과 섞어 쓰면 향기가 거의 남는다. 역시 혈관에 좋은 참기름의 불포화지방산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들깨가루는 그때그때 먹을 만큼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들깨가루는 국, 나물, 죽 등에 가장 많이 사용한다. 최근에는 크림파스타, 드레싱, 라떼 등에도 넣는 경우가 있다.
◆ 산패 빨라 냉장 보관해야... 과다 섭취하면 살 찔 수도
들기름은 산패가 빠른 편이다. 불쾌한 냄새가 나고, 맛이 떨어지며 빛깔이 변할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게 좋다. 들깨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장기 보관 시 밀봉하여 냉동하는 게 안전하다. 건강에 좋다고 들기름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 있다. 들기름도 기름이기 때문이다. 매일 채소 등에 넣어 적정량을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