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같이 자란 아이, '이 것' 위험 낮아 (연구)
반려견이 있는 가정의 아이는 습진에 걸릴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에게 있는 다양한 박테리아에 일찍 노출될 경우 아이들의 면역 발달에 도움을 주어 습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비영리 의료기관 헨리포드헬스(Henry Ford Health) 연구진은 2003년 9월에서 2007년 12월 사이 출산 예정인 임산부 약 800명을 대상으로 출산 전과 연구가 끝나는 시점에 인터뷰를 진행해 임신 중이나 아이가 태어나고 첫 해 동안 실내에서 개를 키웠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만 두 살과 열 살이 되었을 때 습진 검사를 해 시간 경과에 따른 상태 변화를 평가했다. 아이들은 습진이 전혀 없던 그룹, 두 살 때 습진이 있었으나 열 살에는 없어진 그룹, 두 살부터 열 살에 걸쳐 지속적으로 습진이 있던 그룹, 열 살 때 습진이 생긴 그룹 등 네 그룹으로 나뉘었다.
분석 결과, 임신했을 때와 태어나고 첫 해에 실내에서 반려견을 키운 가정의 아이들은 두 살 때 습진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아이가 열 살 때나 지속적으로 습진이 있었던 아이들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태어난 후 첫 해에 박테리아에 노출되면 아이가 건강한 면역체계를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잠재적으로 습진과 같은 염증성질환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알레르기 전문가 에이미 이펜 박사는 “나중에 습진을 악화시킬 수 있는 특정 박테리아에 아이가 일찍 노출되면 실제로 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생후 1년이 습진을 예방하는 데 잠재적으로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해당 결과는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Effect of prenatal dog exposure on eczema development in early and late childhood’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