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의료진 고마워” 거액 쾌척 기부천사
[오늘의 인물] 석수경 수일통상 회장
배고픔을 이기고 주경야독해서 ‘과일 수입업계 지존’에 오른 석수경 수일통상 회장(68)이 연말에 또 기부금을 내놓았다는 소식이다. 석 회장은 지난 연말에 순천향대서울병원에 발전기금 5000만원을 내놓았다. 지난해 5월, 11월에 각각 2000만원, 8000만원을 내놓아서 한 해 모두 1억5000만원을 기부한 것. 독지가가 최고 대형 병원을 지정해서 기부하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의료계 기둥 역할을 하는 중견 병원에 기부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석 회장은 건강 산업의 일원으로서 순천향대 건강과학대학원 건강과학 CEO 과정에 등록해서 다닌 인연으로 순천향대서울병원을 이용하게 됐다. 그는 “눈 치료를 받으며 환자를 가족처럼 대해주는 의료진에 감동받았다”면서 “코로나19 극복에 애쓰는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랐다”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석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삼성서울병원에도 1억원을 기부했다.
석 회장은 강릉 명륜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무역회사에 근무하다가 레몬의 맛에 반해 과일 수입의 세계에 뛰어들었으며 1989년 출범한 수일통상은 제스프리 키위, 썬키스트 오렌지, 필리핀 바나나 등을 수입하면서 종업원 80여명, 매출 1600여억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석 회장은 재경명륜고총동문회장, 명륜학원 이사장, 송파구상공회장, 송파월드장학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스스로 수일장학재단을 설립해 가난하지만 희망을 품고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돕고 있다. 2019년에는 산불 피해 입은 고향 이재민 구호를 위해 1억 원을 쾌척했고 두 딸의 결혼식 축의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티’에 국내 국내 최초 부녀(父女)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