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이런 음식들’에 조심해야

약물 작용 및 소화·치아건강 탓…11가지 음식 먹을 때 주의사항

자몽은 비타민C가 풍부해 숙취 해소, 피로 회복, 감기 예방에 좋으나 약물과 섞이면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소화력도 약해지고 치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년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먹는 음식에도 예전보다 더 큰 관심을 쏟아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젊었을 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맛있게 먹었던 음식도 나이가 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건강에 나쁘지는 않아도 복용하는 약물과의 관계, 치아 건강 등 여러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가 ‘나이 들면 조심해야 할 식품 11가지’를 짚었다.

1.자몽

음식은 약의 화학작용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몽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고혈압약이나 고지혈증 치료제(스타틴 계열), 불안·불면증 치료제,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등을 자몽 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나쁜 상호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약물의 혈중농도가 크게 높아지고 신경독성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자몽 대신 오렌지, 라임 등 감귤류를 통해 비타민C와 칼륨을 섭취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담당 의사 또는 약사에게 문의하는 게 좋다.

2.생야채

치아가 흔들거리거나 썩었거나 빠졌다면 생야채를 피할 수밖에 없다. 야채를 충분히 익혀 비타민·섬유질을 섭취하면 된다. 찌개(스튜)나 수프에 당근, 호박, 사탕무 등 야채를 으깬 뒤 쓴다. 통조림 야채를 사용해 볼 수도 있다. 소금이 첨가되지 않은 것이 좋다.

3.콩

콩을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차오르거나 복통이 생기는 사람이 있다. 섬유질의 좋은 공급원인 콩에는 단백질, 철분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다. 식단에 콩을 조금씩 천천히 추가해보자.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소화제로 가스를 줄일 수도 있다.

4.알코올

젊었을 땐 적당한 음주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등 건강에 순기능을 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저녁식사 때 와인 한 잔을 반주로 마시거나 TV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는 데도 신경이 쓰인다. 알코올은 수면을 방해하고 혈압을 높일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저혈당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음주량에 대해 담당 의사와 상의하자.

5.유제품

나이가 들면서 우유나 유제품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칼슘, 단백질 섭취를 무턱대고 포기하는 대신 무지방 플레인 요거트, 저지방 치즈를 먹을 수 있다. 유당이 없는 유제품도 있다.

6.카페인

카페인은 대체적으로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부 사람은 카페인 때문에 불안감, 초조감을 느낄 수 있다. 심박수가 높아지고 숙면을 취하지 못할 수도 있다. 카페인을 줄이려면 천천히 줄여야 한다. 중독에 따른 금단 증상으로 두통, 메스꺼움, 구토가 생길 수 있다.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를 물, 허브차, 디카페인 음료 등으로 서서히 바꾸면 된다.

7.고기

나이가 들면 살코기 스테이크 등 건강에 좋은 일부 고기를 씹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햄버거는 치아에 훨씬 더 편한 음식이지만 지방이 20~30% 들어 있을 수 있다. 그 대신 지방이 10%에 못 미치는 살코기 등 쇠고기를 먹는 게 좋다. 씹기 쉽고 건강에 좋은 단백질을 원한다면 이젠 생선을 즐겨 먹어보자.

8.나트륨이 많은 음식

미국심장협회는 51세 이상이거나 심장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나트륨(염분) 섭취량을 주의 깊게 살피도록 권장한다. 이들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300mg이다.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집단에 속한다면 나트륨을 하루에 1500mg 이하로 줄여야 한다. 나트륨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마비,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냉동식품, 스낵 식품, 샐러드 드레싱 등 가공식품의 라벨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나트륨 성분이 없거나 낮은 것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9.양배추 등 십자화과 야채

배에 가스가 차기 때문에 십자화과 야채를 가급적 피해야 할 수도 있다.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등 십자화과 야채에는 비타민C, 베타카로틴, 섬유질, 칼슘, 철분, 엽산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암에 걸릴 위험을 낮춰주는 이들 야채를 피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식단에 추가하는 게 바람직하다.

10.과일

사과를 시원하게 한 입 베어 무는 등 신선한 과일을 먹는 데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딸기, 바나나, 멜론 등 부드러운 과일을 먹거나 설탕, 시럽이 첨가되지 않은 통조림 과일을 먹을 수 있다. 스무디에 좋아하는 것을 섞어 먹어도 된다. 과일에 풍부한 비타민, 섬유질 등 중요한 영양소를 쉽게 포기할 순 없다.

11.싹채소

무싹(무순), 콩나물, 숙주나물(녹두나물) 등 새싹을 키워 먹는 채소에는 비타민B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싹채소를 날것으로 먹으면 나이가 들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의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새싹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재배되므로 세균이 번식할 확률이 다른 신선한 농산물에 비해 더 높다. 싹채소를 안전하게 먹으려면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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