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승객 절반이 코로나 양성, 각국 검역 강화

일본, 오늘(3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 검사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크게 완화하면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검사를 강화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급격히 완화하면서 세계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 강화에 나서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지난 26일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 결과 2명 중 1명 꼴로 양성으로 나타났다. 첫 항공편은 92명 중 35명(38%), 두 번째 항공편은 120명 중 62명(52%)이 양성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 입국자들은 지역 보건당국이 정한 시설에 격리될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중국발 승객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이탈리아가 2020년 코로나 유행 초기 대규모 사망자를 내며 유럽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어 코로나 재확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했다. 치명률이 높은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라치오 스킬라치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은 “새로운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도 같은 조처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은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에 대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오늘(3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고, 유명 관광지인 삿포로·후쿠오카·오키나와 등으로 직접 입국할 수 없게 했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대기 시설에서 7일 동안 격리하게 된다.

미국은 다음 달 5일부터 중국발 모든 승객에게 비행기 탑승 전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한 검사와 확인서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7일 "중국 본토에서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고, (중국) 정부와 민간 사이에 정보가 크게 달라 상세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 일본에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에 중국 방역 당국은 입국 후 의무화했던 코로나 검사를 없애기로 했다. 해외 입국자 격리도 다음 달 8일부터 폐지하고 중국 입국 즉시 방역 봉쇄 구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지난 7일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뒤 거침없이 방역 완화를 이어가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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