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음주 전·후 언제 마실까?
식사하기 → 숙취해소제 마시기 → 술 마시기 순
주중 연말모임이나 한해가 끝나는 이번 주말모임에서 술자리를 갖는 사람들이 있다.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는 편이 좋지만, 피치 못할 술자리라면 요령껏 마셔야 한다.
과음을 하면 다음날 두통, 구역, 구토, 피로 등으로 하루를 온전히 날릴 수 있다. 취기가 남아 숙취를 일으키는 것인데 이를 해소할 목적으로 '숙취해소제'를 먹게 된다.
숙취해소제는 다음날 숙취를 느낄 때 보통 마시는데, 술 마시기 전 미리 먹는 사람들도 있다. 미리 먹는 숙취해소제도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렇다. 단, 식사를 먼저 하고 술 마시기 30분 전쯤 숙취해소제를 마시도록 한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간으로 이동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고, 아세트알데히드는 또 다시 아세트산으로 분해된다. 분해되지 않고 남은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으로 작용해 숙취를 일으킨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빨리 분해·배출돼야 숙취가 해소된다는 것.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라는 분해 효소가 아세트알데히드를 아세트산으로 분해한다. 아세트산은 우리 몸에 독성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숙취해소제는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음주 전 숙취해소제를 먹으면 대비 태세를 미리 취할 수 있게 된다. 효소의 활동성이 높아지면서 술이 들어왔을 때 아세트알데히드가 보다 원활하게 분해될 수 있다.
술 마시기 전에는 식사를 먼저 해야 한다. 순서는 식사하기, 숙취해조제 마시기, 술 마시기 순이다. 식사를 거르면 알코올 흡수가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음주 전 숙취해소제를 마시더라도 숙취를 해소하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
술자리에서는 수시로 물을 마시도록 한다. 술을 희석시켜 속이 불편해지는 걸 완화할 수 있다. 국물류 안주나 과일 안주 등도 수분 섭취와 알코올 해독에 도움이 된다. 기름진 안주를 먹거나 여러 술을 섞은 폭탄주를 마시면 숙취가 악화되니 몸이 덜 상하려면 이러한 점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날 숙취가 이어진다면 숙취해소제를 한 번 더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꿀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꿀물도 좋고 과일로 대신해도 된다. 당분 섭취를 통해 몸의 혈당을 빠르게 올려 알코올 분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포도당은 알코올을 해독하는 에너지원이다. 국제학술지 ≪간연구(Hepatology)≫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과일은 항산화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도 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