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고속도로 화재, 5명 사망... 터널사고 생존법은?

시동 끄고 대피... 물티슈·젖은 수건 등으로 입·코 막고 이동

2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에서 버스와 트럭의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한 화재 모습. [사진=뉴스1]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50분쯤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과천소방서는 해당 지점에서 버스와 트럭 사이의 추돌 사고가 발생해 화재가 발생했고 주변의 방음터널 쪽으로 , 불씨가 번지며 화재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준으로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단순연기흡입 등 경상자는 34명으로 사상자는 42명이다. 소방당국은 앞서 6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중복집계를 이유로 발표를 정정했다.

소방당국은 발생 1시간 반 만인 오후 3시 18분에 큰 불길을 잡았다. 화재 발생 초기인 이날 오후 2시 22분 당시 경보령을 대응 2단계까지 격상했으나 12분 후인 오후 2시 34분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 화재 영향으로 제2경인고속도로와 과천대교 등 일부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2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에서 버스와 트럭의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한 화재 모습.

◇터널사고 생존법은?

이날 사고는 불씨가 방음터널로 번지면서 사상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사망자는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중상자의 경우 얼굴 화상을 입기도 했다.

터널은 차량과 물류의 통행을 편리하게 도와주지만, 폐쇄적인 환경의 제약을 받는다. 그렇기에 터널 안에서 교통사고나 화재사고가 일어난다면 자칫 큰 인명피해로 번질 위험이 있다. 그렇기에 관리당국은 안전 관리를 항상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도 평소 터널 화재사고 대응법을 잘 숙지할 필요가 있다. 혹시라도 사고를 당했을 때 화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도로안전공사, 국민재난안전포탈 등은 도로터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비·대응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터널화재 발생 시 개략적인 행동 요령은 다음과 같다.

터널 화재 발생 → 갓길 정차 및 하차(비상등 켜기·키 꽂아두기) → 신고 → 진화 시도 및 대피

터널 화재 사고 행동요령 [자료=세종특별자치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터널화재시 대피 요령은 다음과 같다.

△터널 밖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 최대한 갓길 쪽으로 정차한다.

△자동차의 시동을 꺼 엔진을 정지한 후 키를 꽂아둔 채 신속하게 하차한다.

△화재 연기로 발생하는 유독가스에 질식할 수 있기 때문에 물티슈나 젖은 수건을 이용해 코와 입을 막고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벽면을 따라 이동한다.

△터널 내에는 유도등이 설치돼 있으므로 전기가 나가거나 주위가 어두워져도 당황하지 않고 유도등을 따라 신속히 터널 외부로 대피한다.

△터널의 길이가 긴 경우에는 250~300m마다 피난대피소 또는 피난연결통로가 있기 때문에 위급 상황 시에는 가장 가까운 피난대피소, 피난연결통로로 대피한다.

◆사고 대피 중에 소방당국에 사고를 신고하거나 부상자를 돕는 일도 중요하다.

△비상벨을 누르거나 비상전화로 화재발생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사고 차량의 부상자를 돕는다. (비상전화 및 휴대폰 사용 터널관리소 및 119 구조요청)

△터널에 비치된 소화기나 설치되어 있는 소화전으로 조기 진화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조기 진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화재 연기를 피해 신속히 대피한다.

◆무엇보다도 도로터널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터널 내 안전운행이 중요하다.

△터널 진입 전 입구 주변에 표시된 도로 정보를 확인한다.

△터널 안에선 무조건 감속하고 전조등과 차폭등을 켜고 운행한다.

△터널 안에선 선글라스는 벗고 운행한다.

△교통신호를 꼭 확인한다.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터널 안에서 차선변경을 하지 않는다.

△비상시를 대비하여 터널에 진입할 때는 피난연결통로, 비상주차대 위치 등을 확인하며 주행한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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