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추락한 여성을 손으로.. 생명의 은인은?
경찰관이 맨손으로 받아내 목숨 구해
아파트 3층에서 뛰어내린 30대 여성을 경찰관이 맨손으로 받아내 생명을 살린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28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 50분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 덕진지구대 소속 이진수 순경이 아파트 3층에서 뛰어내린 A씨를 맨손으로 받아내 목숨을 구했다. 당시 이 순경은 "딸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A씨 부모의 신고를 받고 동료들과 함께 긴급 출동했다.
이 순경은 아파트 창문 아래 1층 화단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고, 동료 경찰과 소방관들이 3층으로 올라가 A씨를 설득했다. 이들의 통제로 베란다에서 잠시 사라졌던 A씨가 다시 갑자기 나타나 베란다 난간을 넘어 뛰어내렸다.
이 순간 밑에 있던 이 순경은 반사적으로 양손을 내밀어 A씨를 받아냈다. 이 순경의 두 손에 안겼다가 엄청난 충격에 다시 바닥에 떨어진 A씨는 가벼운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떨어진 곳은 화단과 양옆에 대리석이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진수 순경은 노컷뉴스에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했다. 내가 아니라도 거기 있는 모든 경찰이 다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A씨가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 고층에서 추락 시 엄청난 하중이... 밑에 있던 사람 사망 사례 많아
A씨의 목숨을 구한 이진수 순경은 본인도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자칫 A씨의 머리 부위가 이 순경의 얼굴이나 머리로 떨어졌을 경우 두 사람 모두 심각한 뇌진탕 위험이 높았다, 사람이 높은 곳에서 추락할 경우 몸무게의 몇 배에 달하는 엄청난 하중이 더해진다.
지난 2017년 아파트에서 몸을 던진 여성이 지나가던 남성 위로 떨어져 두 사람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침 출근 중이었던 남성은 서울의 모 아파트 복도에서 투신한 56세 여성이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크게 다쳤다. 두 사람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2016년에도 아파트 12층에서 투신한 대학생이 귀가하던 40대 행인을 덮쳐 둘 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