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면역능력이 떨어지는 이유 (연구)
면역세포 활성화하는 림프절이 나이들수록 지방 조직으로 대체
인간의 림프절은 면역체계의 본부다. 우리가 감염이나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세균이 몸에 들어오면 림프절은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고 증식한다. 몸의 방어를 위해서다. 나이가 들면 안타깝게도 림프절의 기능이 많이 떨어진다. 왜 그런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팀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서 림프절의 정상 조직은 점차 지방 조직으로 대체된다. 이런 현상은 림프절 지방종증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 종증은 매우 흔하고 나이 들수록 증가하지만 이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200개 이상 림프절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지방종양이 수질로 알려진 림프절의 중심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 지방종양이 림프절의 지지세포(섬유아세포)를 지방세포로 전환한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수질에 있는 특정 유형의 섬유아세포가 지방세포가 되기 쉽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방종증 초기에서도 림프절이 효과적인 면역력을 제공하는 능력을 손상시키는 부정적 변화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특수한 혈액과 면역세포가 드나들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는 림프관이 지방이 형성된 노드 부분에서 파괴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림프절 지방종증은 노인들에게서 관찰되는 예방접종에 대한 부정적 반응에 대한 한 가지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지방은 림프절을 완전히 장악해 기능을 잃게 한다.
제1 저자 토브 베쿠스는 “우리의 연구는 지방종증이 왜 발생하는지 이해하기 위한 첫 단계이자, 림프절 파괴를 막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장기 목표를 향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현재 노화의 영향을 연구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동물 모델에서는 인간 림프절에서 관찰되는 효과를 모방할 수 없다. 이는 노화와 관련된 변화에 있어서 인간에 대한 직접적 분석에 기초한 연구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연구를 이끈 마이라 울브마르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다른 연구팀이 예방접종과 감염에 대한 노인들의 반응을 연구할 때 림프절 지방종증을 하나의 요인으로 포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관찰한 변화는 또한 암 연구와도 관련이 깊다”면서 “여러 종류의 암에서 림프절은 암 세포가 처음으로 퍼지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림프절 변화의 근본적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 새로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서 분석된 주요 재료는 웁살라 바이오뱅크의 샘플이며, 첨단 이미지 분석을 사용하여 분석됐다.
연구는 ‘병리학 저널’에 실렸다. 원제는 ‘Stromal transdifferentiation drives lipomatosis and induces extensive vascular remodeling in the aging human lymph n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