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전설' 펠레, 위독... '암 투병' 병원에 가족 모여
대장암 투병 중 합병증 발생... 심장·신장 기능 부전 심각
브라질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펠레가 위독하다는 소식이다. 그가 암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가족들이 성탄절 연휴 동안 그의 곁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펠레(본명 에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 82)의 자녀들이 게시한 소셜미디어 등을 인용해 성탄절 동안 펠레의 곁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서 종양을 발견했던 펠레는 이를 계기로 대장암 판정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종양 제거수술을 받은 후 병원을 오가며 항암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올해 11월부턴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입원 치료를 받았고, 최근엔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으로 추정하는 기관지 감염으로 호흡기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암 전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펠레와 병원 측은 명확한 치료 경과를 밝히지 않아왔다.
지난 주말 브라질 언론은 펠레의 건강상태가 더욱 악화해 성탄절 연휴를 병원에서 보낼 것이라 보도한 바 있다. 펠레가 입원한 브라질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은 당시 성명서를 통해 '신장과 심장의 기능 부전으로 강도 높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펠레의 아들 에지뉴(본명 에드손 촐비 나시멘투)는 24일 "내게 힘이 돼주셨던 아버지"란 말과 함께 펠레의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해 그의 병실을 찾은 사실을 밝혔다. 에지뉴는 전날인 23일까지도 그의 위독 보도를 부정하며 성탄절 연휴 동안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 가지 않을 것이라 밝혔던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는 전날인 23일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이곳에서 싸움과 믿음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하룻밤만이라도 함께 더"라는 글귀와 함께 병상에 누워 있는 펠레를 안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펠레는 1958년과 1962년, 1970년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브라질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77골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네이마르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록한 득점과 타이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