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무릎 구부린 채 집중해 걷자

빙판길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심을 잡고 빙판을 살피면서 천천히 걷고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국에 눈이 내린 뒤 본격적인 강추위로 빙판길 안전사고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빙판 위에서의 사고는 머리와 허리 등을 크게 다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빙판길 낙상 사고를 예방하려면 먼저 차에서 내릴 때나 계단을 내려갈 때 길이 얼어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빙판길을 통과할 때는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중심을 잡고 빙판을 살피면서 천천히 걸어야 한다.

 

발을 질질 끌거나 무릎을 구부린 채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얼음으로 덮인 내리막길을 걸어갈 때는 비스듬히 걷는 게 좋다. 이때 평소처럼 한걸음을 떼고 바로 다음 발을 앞으로 내미는 방식보다는, 다음 발을 앞선 발에 나란히 붙이는 쪽이 더 안전하다. 또 무릎을 살짝 구부리는 것도 몸의 균형을 잡는 데 유리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자기 넘어지면 반사적으로 손으로 땅을 짚거나 발목이 순간적으로 꺾이게 된다. 평소에 많이 쓰는 팔을 바닥에 짚다가 골절되거나 찰과상을 입게 되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크다. 빙판길에서는 주로 쓰는 팔 물건이나 가방을 들고 있는 게 좋다.

 

그러면 넘어질 때 다른 쪽 손을 반사적으로 짚게 돼 자주 사용하는 팔의 부상을 막을 수 있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가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빙판에서는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빙판길에서 넘어졌을 때 다치기 쉬운 부위 손목과 무릎 부위다. 손을 짚으면서 손목이 꺾일 수 있으며, 넘어질 때 가장 먼저 땅에 닿는 무릎도 다치기 쉽다. 무릎 부상은 특히 반월상연골 파열을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 반달 모양의 섬유성 연골이다. 이 부위는 관절뼈와 연골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면서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도와준다.

 

한쪽 무릎에서만 통증이 일어나고 관절선에 누르는 듯한 통증이 있거나, 12시간 안에 다친 부위가 부어오른다면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또 무릎을 일정 각도 이상 펴거나 구부릴 수 없으며, 무릎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고 걷거나 내디딜 때 무릎이 갑자기 굽혀지는 것을 느끼게 되면 반월상연골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빙판길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더욱 위험하다. 무게가 허리로 쏠려서 중추 신경을 다치기 쉽기 때문이다. 통증이 계속 이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뼈가 부러졌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척추 압박 골절을 그냥 두면 척추가 변형될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춥다고 두꺼운 옷을 고집하면 관절운동이 방해를 받고 유연성이 떨어져 넘어지기 쉽다”면서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게 좋다”고 했다. 이어 “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장갑을 껴야 한다”면서 “그래야 넘어지더라도 최소한 엉덩이뼈나 허리, 척추, 얼굴 등의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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