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상태로 보는 건강 이상 징후 4
건강이 안 좋아지면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신호가 나타난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고 음식을 잘못 먹으면 두드러기 반응이 나타나는 식이다.
이처럼 외부로 드러나는 신체적 변화는 건강상태를 비교적 쉽게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입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도 마찬가지다. 치아나 잇몸이 변색된다거나 입 냄새가 나고 피가 나거나 입안이 붓는 등의 변화는 건강 이상의 징후이기 때문이다.
◆치아가 누렇게 변한다면
사람마다 피부색이 다르듯 치아색도 차이가 난다. 하얀 이는 건강하고 누런 이는 건강하지 않다고 분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하얗게 타고난 이가 누렇게 변하기 시작했다면 이는 원인을 파악해봐야 한다. 흡연이나 색소음식이 원인이 돼 치석이 쌓였을 수 있다. 치석은 각종 구강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복용중인 약물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여드름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테트라시클린과 같은 항생물질이 포함된 약, 잇몸치료를 위한 구강 청정제, 고혈압 약 등이 치아에 착색돼 변색을 일으킨다.
치아의 겉 표면만 얼룩이 진 상태라면 미백효과가 있는 치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치아 사이로 깊숙이 원인물질이 침투해 변색을 일으킨 것이라면 치약만으로 미백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치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마모된 치아
잠을 잘 때 이를 가는 잠버릇이 있다면 마찰된 치아 부분이 마모돼 치아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처럼 마모된 부위는 레진을 감싸는 치료를 통해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가는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마무된 부위를 치료해도 이를 가는 습관이 지속된다면 턱관절에 부담을 주고 두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이를 가는 형태로 발현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명상을 하거나 반신욕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조절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입안이 마를 경우
대체로 입안이 건조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탈수증, 음주, 흡연 등이 원인이 돼 일어난다. 수분이 부족한 만큼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이므로 충분히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특정 질환이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 침이 마르는 현상은 당뇨병의 초기증상 중 하나다. 침샘에 있는 혈관 내부가 걸쭉해지면 침이 생성되는 과정이 지연돼 입안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침이 마르면서 목이 자주 마르고 손발이 저리거나 시야가 흐릿해지는 느낌이 있다면 당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심한 입 냄새
입 냄새가 난다면 우선 이를 제대로 닦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만약 치아와 혓바닥을 매일 깨끗이 닦고 치실까지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면 구강청결의 문제는 아니다.
위장병, 소화불량, 간질환과 같은 다양한 질환의 초기단계에서 입 냄새가 나기도 하므로 이를 잘 닦고 있음에도 입 냄새가 난다면 치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가 입 냄새를 일으키기도 하므로 과음을 하는 사람들은 술을 줄여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