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다 안가도 돼"…'내향인(I)'의 현명한 연말연시 대처법
"죄책감때문에 무리한 참석은 안좋아"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왔다. 파티와 송년회 등 사회적 행사가 많다. 내향적 사람들에겐 버겁게 느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늘면서 에너지가 쉽게 바닥나기 때문이다.
미국 코넬 대학교 심리학과의 교수이자 학부장인 비비안 자야스(Vivian Zayas)는 CNN헬스에 "(연말연시에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사회적 측면이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요새 유행하는 MBTI 분석에서는 'I'로 분류되는 내향적인 이들이 사람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들은 사람들이 많은 곳을 다녀온 뒤에는 재충전이 필요하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활발한 사교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것과는 반대다.
자야스 교수는 내향적 사람들은 모임 참여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참석해야 하는 '의무'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야스 교수는 주변인을 실망시킬 것을 우려해 무리하게 여러 행사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내향적 성향의 사람들이 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해야 할 때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CNN 헬스는 아래의 몇 가지 방법을 내향인들의 에너지 절약법으로 소개했다.
짬을 내 휴식을 취한다
집안 모임이나 파티가 있다면 중간 중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 화장실, 베란다 등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공간을 확보해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편이 좋다.
설거지나 심부름을 하자
평소라면 설거지나 심부름은 귀찮은 일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모임에 참여할 때 이런 일을 먼저 도맡는 것은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파티에 쓸 술이 떨어졌거나 요리에 필요한 양념이 부족할 때 먼저 나서서 심부름을 해보자. 가게에 다녀오는 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저녁 모임에서 모두가 식사 후 수다를 떨고 있을 때 쓰레기를 치우거나, 설거지를 자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야할 모임만 가자
초대 받은 모든 이벤트에 참석하여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좋지만 때로는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스스로만의 우선 순위를 만들어 일부 모임은 빠지는 것도 좋다. 자야스 교수는 “각 모임들의 성격을 파악하고, 스스로가 해당 모임에 진짜 참여하고 싶은 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음식을 만들거나 사가보자
내향적 사람들은 모임에서 대화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 수 있는 잡담의 소재를 찾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음식을 사가거나 만들어 가는 게 허락된 모임이라면 그런 것들을 가지고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여러분이 가져온 음식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임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이야기하는 대화보다는 일대일 대화에 집중하는게 좋다. 파티에 아는 사람이 없다면 흥미로워 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너무 많이 생각하기보다는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한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자리를 일찍 떠도 좋다
연말연시 모임은 늦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임이 끝나는 새벽까지 버텨야 할 필요는 없다. 만약 일찍 떠나는 게 부담된다면 모임 주최자에게 미리 이야기해 놓으면 된다. 그러면 일찍 자리를 뜰 때 느끼는 어색함과 압박감을 줄일 수 있다. 모임에 참석한 이들 역시 여러분이 일찍 떠나는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게 된다.
만약 모임에서 마음이 맞는 이들을 만났다면 향후에 그들과 따로 만나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여러분이 모임 주최자일 경우에는 모임의 종료됐음을 솔직히 알리는 게 좋다. 어떤 이들은 청소를 하거나, 음식을 치우고 있는 경우에도 모임이 끝났음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쇼핑 방식을 바꾸자
연말연시는 쇼핑할 일이 많아진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물건을 사는 것은 내향적 사람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된다.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절약하려면 가능하면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게 좋다. 또는 주말 오전이나 주중 오후와 같이 사람이 적은 시간에 외출하는 게 좋다.
연말연시에 사람들과의 모임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이다. 과도하게 본인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스스로 불편해지는 것은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자야스 교수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