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 산타할아버지 건강은 괜찮을까?
비만에 고령...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의심
올겨울 가장 큰 추위가 찾아온 오늘(23일),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일부 항공편이 결항되며 하늘길이 막혔고, 대설 특보가 내려진 곳에선 자동차와 사람들이 엉금엉금 이동하고 있다. 땅속을 달리는 지하철마저 운행 중단 사고가 발생해 대체 교통수단을 찾는 시민들은 추위에 떨었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몸의 혈관은 수축되고 근육은 경직된다.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 낙상 시 골절 위험이 큰 고령층은 이처럼 추운 시기, 특히 주의해야 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때 그 누구보다 바깥 활동이 늘어나는 산타클로스는 건강 관리에 유념해야 하는 고위험군이다.
산타클로스의 커다란 배는 푸근한 인상을 주고 새하얀 수염은 인자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지만, 건강 관점에서 본다면 복부비만 노인이라는 점에서 하루 종일 굴뚝을 타고 다녀도 될지 걱정이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의대 연구팀의 지난 연구에 의하면 산타클로스는 몸 상태를 봤을 때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혈관은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건강한 사람도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0.2~0.3㎜Hg 올라간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더 빨리 치솟기 때문에 추운 날씨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이 시기 뇌혈관질환 등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진다. 또, 비만은 고혈압 위험 인자다. 산타처럼 고령과 비만이라는 두 가지 위험 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 추울 때 혈압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산타는 항상 검은색 허리띠를 매고 있는데 이를 꽉 조이면 혈압이 더욱 높아지니 느슨하게 착용하는 것이 좋다. 산타의 모자와 장갑 착용은 열 손실을 막는 적절한 선택이다.
산타가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근육 저하와 골 소실 등이 발생한 상태일 수 있다. 커다란 선물자루를 메고 다니는 활동은 무리일 수 있다는 것. 어깨나 무릎 관절염 혹은 디스크가 발생할 위험이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겠다.
일상에서 산타클로스와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연말, 택배업계 종사자들은 하루 종일 바깥에서 무거운 물건을 운반한다. 건설 현장 근로자, 환경미화원, 경찰, 군인, 선별진료소 의료인 등은 이 시기 체온 유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집에서 체중을 이용한 운동을 하는 등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하면 빙판길 낙상 등으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니 바깥활동이 잦은 사람은 운동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겠다. 단,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하는 과격한 운동은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니 삼가도록 한다. 외출 전에는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 비만인 사람은 식습관 조절을 통해 체중 감량을 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