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암수술 6번·응급실 45회' 극복 후 팔순... 비결은?

[오늘의 인물] 강용희 씨

강용희 씨(왼쪽)와 반려인 이양순 씨. 사진은 2019년 이 씨의 허리수술 당시 강 씨가 병간호하던 모습. [사진=전북대병원]
전북 완주군에 사는 강용희 씨가 최근 팔순을 맡아 화제다. 지난 35년간 6번의 암 수술을 비롯해 45회에 달하는 응급진료를 받으면서도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매번 생과 사의 고비를 무사히 넘겨왔기 때문이다.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강 씨는 1988년부터 35년 동안 전북대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첫 인연은 당시 교통사고로 뇌출혈 수술을 받은 일이다. 이후 간경화 진단과 2회의 간암 수술, 식도암 수술, 2번에 걸친 다발성 골수암 수술을 받았고 올해는 6번째 암 수술인 방광암 수술까지 마쳤다.

이 뿐만 아니라 2번의 고관절 수술과 정강이 골절 수술, 얼굴함몰 수술, 쇄골뼈, 갈비뼈 골절 수술 등도 받아 전체 수술 횟수만 10여 회에 달한다. 이 동안 45번의 응급 진료를 받았고 순수 입원기간만 해도 1년에 달하는 365일이 훌쩍 넘어선다. 강 씨의 진료기록 역시 총 21개 과에서 3000쪽 이 넘는다.

현재 건강을 되찾은 강 씨는 완주군에 돌아와 농사일에 전념하고 있다. 가족과 지인들은 강 씨를 '불사조'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반려인인 이양순 씨는 평생 강 씨의 병간호를 하고 살아 과거 '병치레가 많아 남편이 50세까지라도 살아주면 고맙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랬던 이 씨가 지난 2019년 전북대병원에서 허리수술을 받고 90일 간 입원했을 땐, 강 씨가 오히려 이 씨의 병간호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 씨는 그간 많은 질병을 이겨낸 비결에 대해 "3개월마다 받는 정기 건강검진과 긍정적인 생각, 가족들의 헌신적인 사랑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환자를 살려내려는 전북대병원과 의사 선생님들의 노력과 정성도 저를 살렸다. 항상 병원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답한다.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반평생 가까이 우리 전북대병원을 믿고 찾아 준 할아버지와 가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실 수 있도록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용희 씨의 팔순 축하 카드. 사진은 왼쪽부터 강용희 씨와 반려인 이양순 씨. [사진=전북대병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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