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팥죽 먹으면 좋은 이유…피해야 할 사람은?
한겨울 12월 동지에는 예로부터 팥죽을 쑤어 먹었는데, 어떤 이유가 있을까? 절기상 동지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조상 대대로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고, 문에 뿌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귀신을 쫓는 팥의 기운을 빌려 액운을 막는 풍습이다. 하지만 팥죽은 액운만 막는 것이 아니라, 각종 영양이 풍부해 건강 효과도 뛰어나다.
◆ 혈액 건강에 좋은 영양의 보고, 팥
팥은 사포닌과 콜린 성분이 많아 혈액 속의 중성지방 조절에 도움을 준다. 짠 음식을 많이 먹어 몸속에 늘어난 나트륨을 빼주는 칼륨도 풍부하다. 바나나의 4배 이상이다. 혈압을 낮추고 얼굴과 몸의 부기를 완화하는 기능이 있다. 단백질과 당질, 미네랄류, 비타민 등 영양소도 많이 들어 있다. 팥을 구입할 때는 붉은색이 짙고 윤기가 나며 껍질이 얇은 것이 좋다. 알이 굵지만 고르지 않은 것은 피한다.
◆ 팥의 피부염 완화와 미백 효과
우리 조상들은 비누가 없던 시절 팥으로 얼굴과 몸을 씻었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팥이 피부의 때와 모공의 오염물질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과 기미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피부의 주근깨, 기미 등 멜라닌 색소를 감소시키는 미백효과가 있다.
◆ 비타민 B군의 피로 개선 효과
팥은 비타민 B군이 풍부해 탄수화물의 소화흡수, 피로감 개선,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을 준다. 팥 껍질에 풍부한 안토시아닌, 사포닌 성분은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해 변비예방에 좋다. 사포닌은 이뇨작용과 기포성이 있어 삶으면 거품이 일고 장을 자극하는 성질이 있다. 몸의 산화를 늦추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도 많아 몸에 나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 수수 새알심, 팥과 만나면 시너지 효과
수수는 몸속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 몸의 산화를 늦추는 항산화성분과 비타민 B1·B2,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팥죽에 넣는 새알심을 수수로 만들어보자. 혈중 중성지방 조절을 돕는 팥과 만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팥의 녹말은 섬유세포에 둘러싸여 소화효소의 침투가 어려워 삶아도 풀처럼 끈적이지 않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수수와 함께 먹으면 소화를 촉진해 속도 편안해 진다.
◆ 장·신장 안 좋으면 과다 섭취 금물
몸에 좋은 팥죽이지만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팥에 풍부한 사포닌 성분은 많이 먹으면 설사를 유발하므로 평소 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 팥(적색, 말린 것)은 100g당 1263㎎의 칼륨이 들어있는 고칼륨 식품이므로 칼륨 배출이 어려운 신장 질환자는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체내 칼륨 수치가 높아지면 심근 기능이 떨어져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