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95세 넘어도…여전히 독립 갈망

자식 등 입장에선 요양원 모시기도 어려워

95세가 넘는 노인들도 여전히 꽤 높은 수준의 독립성을 원한다. 자식 등 그 분들을 돌봐야 할 사람들의 요양원 고려와 상충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95세 이상의 나이든 사람들도 여전히 독립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걸로 나타났다.

영국 요크대·뉴캐슬대 연구팀이 수 십년에 걸친 관찰연구(뉴캐슬 85+)를 통해 95세 이상의 뉴캐슬 출신 노인 23명의 삶을 조사한 결과다. 이들 노인은 나이가 듦에 따라 세상과 상호작용에 많은 제약이 가해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사회 일원으로서 상당 수준의 독립성을 누리길 바랐다.

연구팀은 95세 이상 나이든 사람들이 삶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 다섯 가지 핵심 요소가 있음을 알아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독립심이었다. 어떤 식의 변화(삶의 재구성)가 일어나더라도 어느 정도 독립성을 유지하길 갈망했다. 나머지 핵심 요소에는 옛날의 영광(성공) 되돌아보기, 가족 도움이 필요한 시간에 대한 통제력, 외부적 표현 능력, 건강 악화가 미치는 영향의 정상화(최소화) 능력 등이 포함됐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요크대 조이 애덤슨 교수(보건과학)는 "노인들이 여느 때보다 더 오래 살기 때문에 사회가 노인들의 경험을 이해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그들 앞에 펼쳐지는 세상이 점점 더 작아지고 있는데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건강이 좋지 않거나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도 작은 일상과 행사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삶에 대한 지속적인 열정을 드러내듯 독립심이 강하게 나타났고, 존엄성과 젊음을 느끼는 감정도 이와 비슷했다. 자율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다소의 위험, 특히 건강과 관련된 위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비상벨을 이용하는 치료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스포츠 등 신체활동을 예전처럼 즐길 수 없다는 상실감을 지역 클럽에 가는 식으로 나름 해결하고 있었다.

가족 관계는 그들에게 가장 복잡한 문제였다. 그들은 자신을 돌봐주기로 결정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건강 상태가 꽤 심각한데도 이를 정상으로 받아들여 자신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사회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안전과 위험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결과이며 자율성을 잃는 데 대한 노인들의 불안과 분노를 곰곰이 생각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노인에 대한 연구 대상을 65~80세에서 90세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Identity construction in the very old: A qualitative narrative study)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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