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가 좋아야 잘 자지
꿀잠을 위해서 베개가 중요하다는 조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어떤 베개가 숙면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미국 국립수면연구재단이 25~55세 성인 1,500명에게 잠에 대해서 설문조사한 결과 숙면하는 사람은 전체의 42%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자들 90% 이상이 잠을 잘 자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매트리스와 베개’를 꼽았다.
국내 한 대형 한방병원이 환자 517명을 대상으로 숙면을 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52%가 베개가 불편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직사각형의 편평한 베개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잠을 자도 피곤하고 목뼈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그 원인이 베개 때문인지 모르거나,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 직사각형 편평한 베개는 사실상 인체의 생리적 조건에는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어떤 베개를 베고 자는가는 숙면을 취하느냐 아니냐의 바로미터다. 베개가 숙면에 미치는 영향을 갖가지 요소를 통해 알아봤다.
△ 베개의 소재 : 베개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호주 연구진의 한 실험에서 옆으로 자는 사람들에게 라텍스 베개, 털 베개 등 다양한 형태의 베개를 각 1주 동안 사용하도록 했다. 아침에 일어날 때 각각 어떤 증상으로 기상하는지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다른 베개들 보다 라텍스 베개를 베고 잤을 때 아침에 목의 통증을 완화 시키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털 베개는 사용된 베개들 중 목뼈 컨디션에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통 모양이나 오목하게 생긴 베개라 할지라도 베개의 구성이 털로 되어 있으면 별 차이가 없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 실험은 옆으로 수면을 취할 시에만 한정됐지만, 베개 선택 시 중요한 시사점이 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 베개의 높이 : 베개가 높거나 낮으면 목과 어깨에 부담을 준다. 한의사 정재우는 [수술하지 않고 허리병 허리디스크 치료하는 방법]에서 “성인의 경우 반듯하게 누워 잘 때 15~20㎝, 옆으로 누워 잘 때에는 20~25㎝의 베개 높이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자신에 맞는 베개 높이를 재는 방법은 따로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베개를 바닥에 놓고 가운데를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 최대한 낮게 만든 상태에서 베개 가운데의 높이가 자신의 새끼손가락 2, 3번째 마디 사이 정도면 바로 누웠을 때 자신에 맞는 높이가 된다. 같은 방법으로 베개 가운데를 최대한 낮게 만든 상태에서 베개 가운데 옆의 높이가 넷째 손가락의 2, 3번째 마디 사이 정도면 적당하다.
△ 베개의 넓이 : 가장 이상적인 넓이는 어깨보다 조금 더 넓은 것이다. 너무 작은 베개는 자다가 몸을 돌리면 목을 지탱 해주지 못하고 안정감이 없다.
△ 베개의 굳기 : 적당해야한다. 딱딱하면 베개와 머리가 닿는 부분의 면적이 좁다. 그러면 머리가 받는 압력은 증가해 느낌이 불편하다. 반면 푹신하면 적당한 높이를 유지하기 어렵다. 목의 근육을 피곤하게 하고 호흡에도 지장을 준다. 푹신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딱딱함이 유지되는 베개는 압력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