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대 환자가 80%, 엄마가 유방암이면 나는?
호르몬, 유전, 출산 경험, 음주 등이 유방암에 영향
일반적으로 유방암의 최대 10% 가량이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어머니나 언니, 동생이 유방암을 앓았다면 가족력을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 검진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 운동 등 생활습관도 점검해야 한다. 유방암의 위험요인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엄마와 언니 모두 유방암, 나의 위험성은?... 최대 12배 증가
유방암 발생에 간여하는 유전자가 존재한다. 어머니와 언니가 모두 유방암 환자라면 둘 다 암이 없는 경우에 비해 내가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될 가능성이 최대 12배까지 증가한다. 어머니나 자매 어느 한쪽에 유방암이 있는 경우 3배 정도의 위험성이 있다(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 자료). 가족력이 의심되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유전자 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 한해 신규환자 2만5천여 명... 여성의 암 1위
유방암은 여성의 암 1위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에만 남녀를 합쳐서 2만 4933건 발생했다. 남자도 113건 있다. 환자의 나이를 보면 40대가 31.0%로 가장 많았고, 50대 30.0%, 60대 18.8%의 순이었다. 갱년기에 가장 조심할 질병으로 유방암을 꼽을 수 있다.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 여성호르몬과 유방암...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등
난소에서 생산되는 에스트로겐은 유관(젖샘에서 젖꼭지로 분비액을 나르는 관) 세포의 증식을 촉진한다. 따라서 호르몬의 자극을 오랫동안 받은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또는 폐경 후 여성호르몬을 오래 투여한 사람은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 경구 피임약도 위험도를 높이지만, 젊은 여성들의 저용량 경구 피임약은 유방암 위험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유방암 예방을 위해 여성호르몬 제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피하고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 1년에 한 번 이상 자궁내막암과 유방암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했다.
◆ 나이, 출산‧수유 경험, 음주, 고지방 음식 등
유방암은 40~60대 환자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녀가 없거나 적은 여성, 나이 들어 첫 자녀를 본 여성, 수유 경험이 없는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 음주는 유방암의 매우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하루 2잔 미만의 술도 위험이 증가한다. 비만도 유방암 주요 위험요인이지만 폐경 여부에 따라 다르다. 폐경기 이전 여성의 비만은 유방암 위험을 줄이지만, 폐경 후에는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가슴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사람, 유방에 지속적인 문제(덩어리 등)가 있거나 자궁내막, 난소, 대장에 악성종양이 있었던 사람은 다시 유방암을 조심해야 한다.
◆ 유방암 예방은? 위험 요인 최소화해야
암 발생은 여러 요인들의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방암 예방도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없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위험요인들을 의식하는 게 중요하다. 금주, 채소-과일 섭취, 운동 그리고 일찍 출산하고 수유 기간을 연장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회활동 등으로 인해 실천이 쉽지 않다. 유전이 의심되면 생활습관을 더 조심하고 전문의 상담, 정기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