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 많이 마시면…요실금·뇌혈관병·간암 위험↑
'하루 1잔 이상 매일' 마시면 요실금 위험 10%↑… ‘인공감미료’가 주범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가 들어있는 청량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면 요실금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량음료를 하루 1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전혀 마시지 않거나 주 1잔 미만을 마시는 여성에 비해 혼합성 요실금에 걸릴 위험이 약 10%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량음료의 섭취량을 늘려도 스트레스나 절박성 요실금에 걸릴 위험이 비례해 높아지지는 않았다.
여성의 약 40%가 평생에 걸쳐 요실금을 경험한다. 혼합성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뜀뛰기를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소변이 새는 증상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급하게 마려울 때 이를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소변이 새는 증상이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여성건강 이니셔티브(WHI: Women’s Health Initiative)’ 관찰 연구에 참여한 여성 8만388명의 데이터를 사용해 분석했다. 참가자의 64%는 청량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았으나, 13%는 청량음료를 하루 1잔 이상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폐경기학회(NAMS) 의료책임자 스테파니 포비온 박사는 “청량음료의 총섭취량을 다소 낮추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설탕이 여러 가지 부작용을 빚기 때문에 인공감미료를 섭취하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인공감미료는 청량음료를 비롯해 스낵 등 가공식품에 많이 쓴다. 아스파탐, 아세술팜, 수크랄로스 등이 대표적인 인공감미료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인공감미료를 많이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약 1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청량음료는 간암에 걸릴 위험을 약 28%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Artificially sweetened beverages and urinary incontinence—a secondary analysis of the Women's Health Initiative Observational Study)는 국제학술지 ≪폐경(menopause)≫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