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난소암 수술, 얼마나 쉬워질까?

FDA, 수술 돕는 ‘형광조영제’ 승인…적응증 확대

폐암 수술 때 암 부위를 밝게 비춰주는 조영제가 FDA 시판 승인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전문의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폐암 환자나 난소암 환자를 수술하는 외과전문의는 수술할 때 형광조영제의 도움을 톡톡히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형광조영제는 암 부위가 잘 보이도록 환하게 비춰줘 집도의가 수술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폐암 수술용 형광조영제로 제품명 사이탈룩스(약물명은 파폴라시아닌)의 시판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FDA는 지난해 11월 난소암 수술용 형광조영제로 사이탈룩스를 처음으로 시판 승인했다. 이번에 사이탈룩스의 적응증을 난소암에서 폐암으로 확대한 셈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연구팀의 임상시험(제3상) 결과에 따르면 형광조영제 사이탈룩스는 폐암으로 의심되는 환자의 50% 이상에서 종전 기술로는 놓쳤을 암 부위를 감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전 주사로 투여되는 사이탈룩스는 비정상적으로 높게 발현되는 폐암 조직의 엽산 수용체 알파(FRα)라는 표면 단백질에 결합한 뒤 근적외선의 자극을 받으면 빛을 낸다. 사이탈룩스는 적외선 조명 아래에서 특수 적외선 카메라로 감지할 수 있는 빛을 내도록 설계됐다. 외과전문의는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암 조직을 보면서, 건강한 조직을 놔두고 종양 부위만 쉽게 도려낼 수 있게 된다. 이 임상시험 결과(LB9. Randomized, Multi-Center Phase 3 Trial of Pafolacianine during Intraoperative Molecular Imaging of Cancer in the Lung: Results of the ELUCIDATE Trial)는 미국흉부외과학회(AATS)에서 발표됐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 얼럿’이 소개했다.

폐암은 종양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는 후기 단계에서 진단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일반적인 육안·촉각 검사로는 암 조직을 모두 발견하기가 어렵다. 수술을 받더라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수행된 난소암에 대한 임상시험에서는 사이탈룩스가 육안·촉각 검사로 발견하기 힘든 난소암 조직을 약 27% 더 찾아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폐암, 난소암 환자에 대한 수술 및 치료 효과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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