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기회"... 소청과 위기마다 목소리 낸 임현택 소청의사회장
[오늘의 인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이 사상 처음 10%대로 떨어지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임 회장은 소청과의사회장으로 선출된 2016년 이래 꾸준히 언론에 오르내렸다. 강연장 바닥에 드러누워 시위를 하거나 다양한 현안에서 고소·고발 등으로 목소리를 내며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부에선 그의 행보를 '과격한 기행'으로 취급하기도 했지만 최근 상황은 임 회장의 발자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소청과를 비롯한 1차 의료의 위기는 2019년 대한개원의협의회 기자간담회 당시 '2년 내 소청과 폐과'란 파격적인 발언을 내놓은 임 회장이 꾸준히 지적해왔던 사안이다. 임 회장은 "소아청소년과 회장이라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인가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소청과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이후 4년이 지나서 전공의 양성이 힘들다는 게 명백히 드러나자 임 회장은 "지금이 상황을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16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전국에서 소아 응급환자를 진료할 의료기관이 없어질 수 있어 정부가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하루빨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직속 논의기구를 제안했다.
전날인 15일 대법원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과 연루된 의료진 7명에 대해 사건 발생 5년 만에 전원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
임 회장은 조수진 당시 이대목동병원 교수를 비롯한 담당 의료진에 대한 구속과 검찰의 고발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변호사와 함께 법률 구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의료진에 대한 형사처벌 조치가 부당하다는 점을 대중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당시 명확한 잘못을 하지 않았고 고의성도 없는 의료진을 형사 처벌하면 앞으로 신생아와 소아·청소년 진료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예견했다.
그가 지금껏 사회에 보여준 의분(義憤)과 대담한 행동력은 소청과 의료계의 광범위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임 회장은 2016년 첫 직선제 이후 올해 2월까지 연이어 4번이나 압도적인 지지율로 회장에 선출됐다.